둘 다 인천대 학생운동 출신… 줄곧 노동운동ㆍ시민운동ㆍ상인운동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21대 총선 비례대표 국회의원에 인천 출신 인사 2명이 당선을 확정지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4번 이동주(47) 후보와 정의당 비례대표 4번 배진교(53) 후보 두 명이다.

16일 오전 10시 26분 기준(개표율 99.98%) 전체 비례대표 47석 중 미래한국당이(33.84%) 19석, 더불어시민당(33.35%) 17석, 정의당(9.67%) 5석, 국민의당(6.79%) 3석, 열린민주당(5.42%) 3석을 차지할 전망이다.

각 정당의 최종 득표율은 16일 오후 5시께 나올 예정이만 개표율이 99.98% 상황이라 시민당 이동주 후보와 정의당 배진교 후보는 나란히 4번을 배정 받아 사실상 당선이 확정됐다.

시민당 이동주 후보와 정의당 배진교 후보는 둘 다 인천대학교 출신으로, 선후배 사이다. 1980~90년대 나란히 학생운동을 하면서 민주화운동과 인천대 시립화에 기여했다.

더불어시민당 비례 4번 이동주(왼쪽) 후보와 정의당 비례 4번 배진교 후보.

수도권 첫 진보구청장 배진교, 정의당 내 비중 커질 듯

배진교 후보는 인천대 토목공학과를 다니던 중 학생운동을 시작했고, 인천대 시립화를 마무리한 뒤, 곧바로 인천지역 노동운동에 뛰어들었다. 공장에서 손가락이 잘렸다.

배 후보는 노동운동의 성과를 지역 공동체운동으로 확장하기 위해 평화와참여로가는 인천연대 남동지부장을 맡아 업무추진비 공개, 인천대공원 무료화 등을 추진했다. 공무원노조와 시민사회단체가 연대해 구성한 남동구시민사회단체연대 대표를 맡기도 했다.

배 후보는 2010년 지방선거 때 민주노동당 후보로 남동구청장 선거에 출마해 당시 조택상 동구청장과 함께 수도권 최초로 진보구청장에 당선됐다.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는 고배를 마셨다.

그 뒤 이번 총선 비례후보 경선에 참가해 일반명부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기록하며 4번을 배정 받아 정치적 재기에 성공했다. 인천 출신 비례대표 이정미 의원이 연수을에서 고배를 마신만큼, 정의당 내 배진교 후보의 역할과 비중이 커질 전망이다.

국내 상인운동의 정책통 이동주, 국회에서 직접 정책 짠다

더불어시민당 이동주 후보는 인천대 법학과 재학 중 학생운동에 뛰어들었다. 이번 총선 때는 중소상인 몫으로 비례대표 4번을 배정 받았다. 시민당은 민주당과 시민사회단체, 시민을위하여 등이 연합한 비례연합 정당이다.

이 부회장은 인천대 재학시절 전두환과 노태우 구속 투쟁을 하다가 전투경찰이 던진 돌에 맞아 깨진 안경 조각이 눈에 들어갔으나 구속으로 구치소에서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실명했다. 1995년에는 ‘굴업도 핵폐기물 처리장’ 반대 운동을 하다가 구속됐지만, 학생운동을 마친 후에도 진보운동에 몸담고 일했다.

이 후보는 한상총련(=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으로 이번에 국내 중소상인단체 7개의 추천을 받아 시민당 비례대표 4번으로 출마했다. 상인단체 7개가 한 목소리로 그를 추천했다.

이 후보는 2007년 인천에서 시작한 상인운동을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중소상인 보호에 앞장섰다. 그는 2009년 재벌유통기업이 국내 곳곳에 슈퍼슈퍼마켓(SSM)과 복합유통쇼핑몰을 확장할 때 중소상인과 중소상인 적합업종을 보호하기 위해 각 지역 상인들과 상인대책협의회를 구성해 대응했고, 이는 훗날 한상총련으로 이어졌다.

이 후보는 중소상인 운동과 경제민주화 운동의 '정책통'으로 통한다. 인천상인들이 대형마트를 규제하기 위해 인천상인대책협의회를 조직하고, 유통산업발전법 개정 운동을 전개할 때 늘 이 부회장이 있었으며, 민주당이 을지로위원회를 구성할 때 밑거름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의당 배진교 후보와 이동주 후보 모두 인천대 출신으로 거주지 또한 인천이라 인천에 애정이 상당하다. 인천은 지역구 13명 외에도 비례대표 2명을 포함하면 15명 국회의원을 두고 있는 셈이라 인천의 정치적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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