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을, 남동갑, 동구ㆍ미추홀을, 중ㆍ강화ㆍ옹진, 서구갑
격전지 5곳 승부가 국내 표심 바로미터 인천 승부 가를 듯

21대 총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선거구 13곳에 52명이 출마해 저마다 지지를 호소하며 표밭을 일구고 있다.

‘코로나19’로 선거운동에 제약이 있긴 했지만 사전투표율이 높다. 인천의 사전 투표율은 전국 평균에 미치지 못했지만 24.73%를 기록하며 25%에 육박했다. 그만큼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을 그동안 사전투표가 적용된 선거와 비교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인천도 마찬가지이다. 2016년 20대 총선 10.81%, 2017년 19대 대선 24.38%, 2018년 7회 지방선거 17.58%였다.

인천은 국내 표심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곳이자, 수도권 최대 승부처 통하는 곳이다. 여야 지도부는 주말을 이용해 인천을 잇따라 방문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우선 11일에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과 남동갑, 연수구를 차례로 방문해 “문재인 정권 심판”을 주창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12일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이 남동구와 동구ㆍ미추홀구, 서구를 방문해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고, 정의당 심상정 선대위원장은 연수을을 찾아 “노회찬의 뜻을 이어갈 이정미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여야 지도부가 방문한 인천의 선거구가 사실상 이번 21대 총선 인천의 최대 승부처인 셈이다. <인천투데이>가 꼽은 이번 21대 총선 최대 승부처 탑5는 연수을, 남동갑, 동구ㆍ미추홀을, 서구갑, 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 5곳이다.

여야 지도부가 모두 출동 인천 최대 승부처 연수을

21대 총선 인천 연수을 후보자 현황

연수을은 21대 총선 인천에서 가장 치열한 곳이다. 민주당 정일영 후보와 통합당 민경욱 후보, 정의당 이정미 후보가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고, 여야 지도부가 모두 출동했다.

민주당 정일영 후보가 여당 지지도를 등에 업고 본인의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있고 통합당 민경욱 후보는 진보개혁 진영이 갈라진 틈을 노려 재선을 노리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당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막판 역전승을 노리고 있다.

세 사람 모두 교통공약을 내세웠는데 크게 변별력이 없다. 세 사람 모두 GTX-B 노선 조기 착공과 인천 3호선 남부순환선 건설, KTX 송도역 복합환승센터 건립, 인천안산고속도로 조기 개통 공약을 비슷하게 제시했다.

민주당 정일영 후보는 국토교통부 교통정책실장 등 국토부 30년 근무 경력으로 지역의 교통 현안 해결을 자신하고 있다. 높은 당 지지율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그가 제시한 공약 중 LTX(송도~강남~강릉 고속철도)는 이미 민자 사업자도 포기한 사업이고, 방사광 가속기 유치 사업은 사실상 공수표가 됐다. 이명박·박근혜 정부때 ‘철도 민영화’에 힘써 경실련이 낙선 대상으로 지목한 것도 악재다.

민 후보는 지난 4년 현역 의원으로 보여온 추진력과 성과를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2년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며, 현안을 챙긴 만큼 재선 후 국토위에서 송도 현안을 해결할 적임자라고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민 후보 역시 ‘막말’ 정치인 퇴출이라는 여론의 파고를 넘어야 한다.

정의당 이정미 후보는 낮은 당지지율로 고전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인천에서 첫 지역구 진보정당 출신 국회의원과 여성 지역구 의원에 도전하고 있다. 이 후보는 비례대표로 당선됐지만 당선 직후 일찌감치 송도에 사무실을 내고 지역의 현안 사업을 챙겼다. 하지만 낮은 당지지율을 극복하는 게 과제다.

남동갑, 맹성규 의원 재선과 유정복 전 시장의 재기

인천 남동구갑 후보 현황

남동구갑 선거구은 인천의 정치1번지 선거구로 재선을 노리는 민주당 맹성규 의원과 정치적 재기를 노리는 유정복 전 인천시장이 치열한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남동갑은 박남춘 인천시장의 지역구라는 점도 정치적 의미가 상당하다. 때문에 민주당 이낙연 선대위원장과 통합당 김종인 선대위원장이 나란히 방문해 저마다 지지를 호소했다.

국토교통부 차관 출신의 민주당 맹성규 후보와 인천시장을 지낸 미래통합당 유정복 후보는 교통 공약으로 각축을 벌이고 있다. 맹 후보는 본인이 교통 전문가라고 자임 하고 있고, 유정복 후보는 인천발 KTX를 추진한 장본인으로써 마무리를 짓겠다고 했다.

남동갑 주요 공약은 제2경인전철과 GTX-B 등 철도공약이다. 맹 후보는 문재인 정부 초대 국토부 제2차관,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등 30년 공직생활과 지난 2년 동안 남동갑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유 후보는 인천시장으로 재임하는 동안 인천발 KTX와 제3연륙교 건립 확정,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 전환 등 이뤄낸 성과로 이미 능력을 검증받은 자신이 전문가라고 했다. 유 후보는 인천발 KTX 성과를 논현역 KTX 정차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동구ㆍ미추홀구을, 윤상현 4선과 남영희 첫 지역구 여성 관심

인천 동구미추홀구을 후보 현황

동구ㆍ미추홀구을은 진보와 보수가 치열한 4파전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 남영희 후보와 통합당 안상수 후보, 정의당 정수영 후보, 무소속 윤상현 후보 모두 원도심을 활성화하겠다고 내걸었다.

네 후보 모두 원도심 활성화를 위한 교통공약을 제시했다. 민주당 남영희 후보는 제2경인선을 인하대역까지 연장하는 공약과 미추홀구 내부순환 트램을 제시했다.

안상수 후보와 윤상현 후보, 정수영 후보 모두 ‘인천지하철 3호선’ 건설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천3호선은 제물포역~인하대역~인천터미널역으로 이어지는 노선이다.

민주당 남영희 후보는 ‘e-스포츠 테마파크’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디시알이(DCRE)가 용현ㆍ학익 1블록 도시개발사업 지구 내 기부하는 토지에 ‘e-스포츠 테마파크’를 짓고 동시에 옹진군청과 옹진군보건소를 같은 장소로 이전 건립하겠다고 했다.

통합당 안상수 후보는 ‘미추홀 스마트 컬쳐컴플렉스’를 조성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안 후보 또한 용현ㆍ학익1블록 기부채납 토지에 공공시설인 뮤지엄파크 뿐 아니라 대기업이 참여하는 레저·쇼핑·호텔 복합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정의당 정수영 후보는 교육특구 조성 공약을 내세웠다. 미추홀구 유초중고와 인하대, 인하공전, 인천대, 청운대, 재능대를 연계해 공교육을 지원하는 교육특구를 조성하고, 용현5동 여자고등학교와 학익동 중학교 유치도 공약으로 제시했다.

무소속 윤상현 후보는 용현 5동 에스케이뷰(SK View)아파트 앞 청년마을 드림촌 토지에 ‘용정배움누리’를 미추홀구 교육·문화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인천을 대표하는 도서관을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동구ㆍ미추홀구을의 승부는 여론조사가 엎치락뒤치락 했던 만큼 진보와 보수의 표심 집중에 승부가 달렸다. 진보개혁 진영의 경우 민주당 남영희 후보가 경선 후유증을 극복하고 표심을 얼마나 집중할 수 있을지, 보수진영의 표심은 통합당 안상수 후보와 무소속 윤상현 후보 중 어디로 집중될지가 관건이다.

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 영종의 파란바람 강화의 분홍바람 대결

인천 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 후보 현황

21대 총선 인천의 네 번째 격전지는 중구ㆍ강화군ㆍ옹진군 선거구다. 민주당 조택상 후보와 통합당 배준영 후보가 치열한 2파전을 펼치고 있으며, 이곳 또한 여야 지도부가 모두 주말 지원유세를 펼쳤다.

2010년부터 4년간 인천 동구청장을 지낸 민주당 조택상 후보는 원도심 동구청장을 지낸 행정 경험을 살려 중구의 원도심 재생과 강화군 관광 인프라를 확충하는 공약을 제시하고, 인천공항이 영종도에 항공산업단지 구축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인천항만물류협회장을 지내고 인천경제연구원 이사장인 배준영 후보는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영종국제도시를 미국 시애틀처럼 국제공항도시로 만들고, 항만산업을 육성하며, 강화군ㆍ옹진군 진 지역경제를 살리는 공약을 내놨다.

영종국제도시의 경우 두 후보 모두 ▲종합병원 건립 ▲학교 신설ㆍ확충 ▲제3연륙교(영종~청라) 정상 추진 ▲공항철도 환승 할인 ▲영종 내부 순환 트램 ▲서울-인천 연결 대중교통 확대 ▲항공산업단지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중구 원도심 교통 공약으로 조택상 후보는 동인천역과 서울 강남권을 연결하는 직통버스 노선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배 후보는 인천역에서 출발하는 KTX를 유치해 인천공항~제2공항철도~인천역 KTX~경인ㆍ수인선을 잇는 교통망을 건설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강화군 공약의 경우, 두 후보 모두 강화군 지하철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했다. 또, 서해평화고속도로로 대표되는 강화~영종 연륙교 건설을 조속히 추진하고, 도시가스와 농업용수를 확대 보급하며, 수도권ㆍ문화재ㆍ군사시설 규제를 풀겠다는 공약도 비슷했다.

공약이 엇비슷한 가운데 두 후보의 대결 역시 막판 표심 집중력에 달렸다. 표 대결이 예상되는 곳은 영종국제도시와 강화도이다.

영종국제도시에서 조택상 후보를 지지하는 민주당 바람이 얼마나 불 것인지, 그리고 이에 맞서 배준영 후보가 얼마나 선전할 것인지가 관건이고, 반대로 강화에선 배준영 후보를 지지하는 보수의 바람이 얼마나 불 것인지, 그리고 조택상 후보가 이를 얼마나 차단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서구갑 민주당 김교흥 통합당 이학재 네 번째 대결 승자는

인천 서구갑 후보 현황

<인천투데이>가 꼽은 다섯 번째 격전지는 민주당 김교흥 후보와 통합당 이학재 후보의 네 번째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인천 서구갑이다. 여기에 정의당 김중삼 후보가 가세해 3파전으로 치러지고 있다.

서구갑 주요 후보들의 공약을 보면 민주당 김 후보와 통합당 이 후보는 청라소각장 폐쇄, 수도권매립지 종료 등 환경 관련 공약과 서울7호선 청라연장선 조기 개통,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 추진 등 교통 공약이 우선순위 공약이다.

정의당 김 후보는 환경과 교통 공약 보다는 원도심 주차공간 확보와 도시재생을 통한 주거환경 개선 등 원도심과 신도시의 균형 발전, 과밀학급 해결 등 교육문제 해결을 우선 순위 공약으로 담았다.

네 번째 대결에서 김교흥 후보와 이학재 후보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와 지하화 사업 공약을 두고 상반 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 후보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와 지하도로 개통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경인고속도로가 일반도로화된 ‘인천대로’와 석남완충녹지 조성 등을 통해 가정동과 석남동, 가좌동 등의 ㅁ자형 녹지대 건립 공약을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한 원도심지역의 2020대 공영주차장 확보, 테마특화거리 조성 등을 공약화했다.

반면,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주장하는 경인고속도로 일반도로화 사업 시 지하도로 건설은 안된다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하도로를 만들면 지역의 상권이 다 죽으며, 10년 이상 걸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서울의 강남대로처럼 경인고속도로변을 상업·업무·문화시설용지로 개발하고 이면도로(주거지)는 종상향을 통해 상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이 추진돼야한다고 주장했다.

2008년부터 2016년까지 치러진 세 번의 대결에서 모두 이학재 후보가 승리하면서 내리 3선에 성공했다. 이번이 네 번째 대결이다. 과연 이번에는 누가 웃을 것인가 세간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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