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을 향한 끊임없는 노동, 화폭에 담기다
생명을 향한 끊임없는 노동, 화폭에 담기다
  • 이영주 기자
  • 승인 2005.07.20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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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전시 열고 있는 ‘우리시대 농민화가’ 이종구
인천에 이런 화가가 있다는 것은 참 다행이다.
마음의 고향 농촌 풍경과, 또 그곳에서 맨손으로 땅을 일구고 있는 우리의 아버지, 어머니가 오롯이 담겨 있는 그림을 보면 척박한 도시생활에 이미 메말라 버린 줄 알았던 푸른 생명의 기운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우리시대의 농민화가’로 통하는 이종구. 지난 20년 동안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농촌 현실을 화폭에 담아왔다. 그러나 그가 그리는 농촌과 농민의 모습은 낭만적이지 않다. 이종구는 비판적인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자신의 아버지이자 삼촌이자 이웃이자 친구인 농민들의 고민과 아픔을 함께 나눔으로써, 그들에게 내재된 분노와 저항, 그리고 희망을 표현하는 리얼리즘 작가다. 또한 그는 농민들의 내면을 섬세하고 효과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쌀부대, 밥상, 농기구 등과 같은 비전통적인 재료를 작품에 과감히 도입, 내용과 형식의 조화를 이뤘다.
인천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지금도 우리 구 산곡동에 살고 있는 화가 이종구씨. 그가 인천에서 세 번째 전시회를 열고 있다. 지난 16일부터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 2005’ 선정 기념으로 열리게 됐다.
지금까지 그려온 이씨의 고향 오지리 농촌과 그곳 사람들의 모습은 물론, 최근작인 ‘대지의 손’ 부조 연작까지 이씨의 작품을 한눈에 볼 수 있다.
16일 개막식에 참석한 이씨는 최근에 ‘대지의 손’ 연작을 하게 된 것에 대해 “인간이 점점 손을 쓰지 않고 머리에만 치우치게 되면서 생태계의 파괴, 전쟁 등 인류의 불행을 가져오게 됐다”며 “이 세상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원시적이지만 정직한 맨손의 노동”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년 동안 우리의 근원적인 고향 같은 농촌과 농민을 그려온 화가 이종구가 그리고 싶은 것은 여전히 정직한 손의 노동이라는 것, 그것을 통해 회복되는 인간과 생명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대목이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과 사단법인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인천지회가 공동 주최하고 인천민족미술인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전시회는 이번 달 28일까지 열리며 누구에게나 열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