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김해김씨와 김병희 부자 등 독립유공자 737명 발굴
인천대, 김해김씨와 김병희 부자 등 독립유공자 737명 발굴
  • 장호영 기자
  • 승인 2020.04.08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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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설명회 후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대학교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1주년을 맞아 독립유공자 737명을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을 신청했다. 지난해 두 차례 독립유공자 765명을 발굴한데 이어, 세 번째이다.

인천대가 독립유공자 737명을 발굴하고 8일 설명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 인천대)
인천대가 독립유공자 737명을 발굴하고 8일 설명회를 진행했다.(사진제공 인천대)

국립대학법인 인천대(총장 조동성)는 발굴한 독립유공자 737명 포상 신청에 앞서 8일 오전 인천학연구원 독립운동사연구소에서 설명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설명회 후 737명 전원을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했다.

조동성 총장은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인 조마리아 여사가 왕고모(아버지의 고모)로 독립유공자 발굴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최용규 전 국회의원이 인천대학교 법인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독립유공자를 발굴에 본격적으로 나서고자, 의병연구가 이태룡 박사와 여성독립운동가 연구자인 이윤옥 박사를 지난해 초빙했다.

이번 포상신청 대상자는 3·1독립만세운동 유공자 348명, 간도와 함경도·경상도 지역에서 반일활동을 전개했던 정평청년동맹·안동청년동맹 등 반일활동 유공자 234명, 추자도 1·2차 어민항쟁과 제주혁우동맹 등 반일농·어민활동 유공자 73명 등 총 737명이다.

이들 중 10여 명을 제외하고 모두 판결문을 거증자료로 제출했는데, 그 서류가 무려 3만여 장이나 된다.

포상신청 대상자 중에서 눈에 띄는 인물은 전북 장수의 김해김씨, 경남 양산의 김병희(金柄熙)·김교상(金敎相) 부자(父子), 독립군 소위 출신의 계기화(桂基華) 지사 등이다.

김해김씨는 호남 연합의병장으로 활약하다가 교수형으로 순국한 전해산(全海山)의 부인이다. 족보나 제적등본에 이름이 실리진 않았다. 남편이 의병장으로 활동하자 일본 군경의 모진 압박을 겪었으며, 교수형으로 순국한 남편의 유해가 대구 감옥에서 전북 장수로 운구되자 장례를 치렀다. 이후 상여가 집 앞 개울을 건너자 집으로 들어와서 극약을 먹고 자결하는 바람에 남편의 상여가 되돌아와서 쌍상여로 장례를 치렀다.

김병희·김교상 부자는 경남 양산의 의병장이다. 이들 부자는 모두 정3품관을 지냈으며, 양산의 거부(巨富)로 동향의 서병희(徐炳熙) 의병부대에 거금 5000원(당시 쌀 2천석 값)을 지원했다. 그리고 사병 형식의 산포수를 중심으로 한 의병을 모집해 일본군과 격전을 치른 후 피체됐다. 손바닥을 철사로 꿰임을 당한 후 양산시장에 조리돌림을 당해 순국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부자이다.

계기화(桂基華) 지사는 독립군 소위 출신으로 1932년 통화현 군관학교를 거쳐 한국인과 중국인 혼성부대였던 요녕민중자위군에 참여해 일본군과 싸웠고, 양세봉 장군이 이끈 조선혁명군에 참여했다가 중상을 입었다. 이후 자신의 삶과 독립군과 관련한 내용을 정리·기록한 자료는 독립기념관에서 중요기록물로 간행된 바 있었지만, 정작 기록물의 주인은 아직 포상이 안 된 상태이다.

이외 서대문감옥(서대문형무소 전신)을 3차례에 걸쳐 10년이 넘게 옥고를 겪었던 함북 명천 출신의 황금봉(黃金鳳) 지사도 이번 포상 신청대상자로 올랐다.

인천대가 포상을 신청한 독립유공자들. 위 왼쪽부터 윤귀룡(함북 경성), 장석영(경기 강화), 한경익(북간도). 아래 왼쪽부터 황금봉(함북 명천) 1차(징역 6월), 2차(징역 8년), 3차(징역 2년)
인천대가 포상을 신청한 독립유공자들. 위 왼쪽부터 윤귀룡(함북 경성), 장석영(경기 강화), 한경익(북간도). 아래 왼쪽부터 황금봉(함북 명천) 1차(징역 6월), 2차(징역 8년), 3차(징역 2년)

이날 참석한 순국선열유족회와 지광회 임원들, 독립기념관 서보현·전영복 이사는 이구동성으로 불철주야 노력한 이태룡·이윤옥 박사의 노고를 치하했다.

조동성 총장은 “우리 대학에서 독립유공자 발굴 작업은 약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1500명을 넘어섰다”며 “매년 1000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민족대학으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말했다.

최용규 이사장은, “인천대는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판결문은 물론, 일제감시대상인물카드 속에 등장하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를 발굴했다”며 “장차 중국 연변대학과 연계해 북한·간도 지역 독립유공자도 발굴해 포상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태룡 독립운동사연구소장은 “북한에서 재판을 받은 경우는 한계가 있지만, 국가기록원에서 남한의 재판기록조차 아직 70% 이상 공개하지 않아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찾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하루 빨리 공개돼야 하고 국가보훈처는 많은 인원을 동원해 포상 대상자를 신속하게 심의해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윤옥 박사는 “이른바 ‘일제 감시 대상 인물카드’ 속에 나오는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독립운동가 발굴을 위해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