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3월 수입금 지난해 말 대비 30억 감소
버스 3월 수입금 지난해 동월 대비 65억 감소
인천시 “지하철·버스 수입줄면 재정부담 가중”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지하철·버스 이용객이 급감해 인천시 재정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인천시와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몇달간 지하철·버스 이용객이 급감해 수입금이 크게 줄었다. 승객이 줄어 수입금이 감소하면, 시가 일반회계 예산을 추가 편성해 특별회계 에산적자를 메워야한다.

인천 지하철 3월 수입금은 지난해말 대비 30억 이상 감소했고, 인천 시내버스 3월 수입금은 지난해 동월대비 65억 원 감소했다.

인천1호선 일일 평균 수송인원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간 월 평균 40만 명 이상이었다. 이에 비해 올해 1·2월 20만 명대로 절반이 줄고, 지난 3월에는 10만 명대로 떨어졌다.

인천도시철도 1·2호선 운수수입금 현황.(시각편집 홍다현)

이처럼 지하철 이용인원이 줄면서 수입금 또한 줄었다. 인천도시철도 1·2호선 운수수입금은 지난해 ▲10월 91억5926만7000원 ▲11월 89억2996만9000원 ▲12월 88억7814만7000원, 올해 ▲1월 79억8308만4000원 ▲2월 66억8399만6000원 ▲3월 57억7391만 원이다.

지난해말 80~90억 원이었던 지하철 수입금이 올해 3월에는 30억 원가량 감소해 57억 원이다.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수입금이 감소하고 있는 부분은 시 보전을 받고 있고, 내부적으로 공사채를 발행해 지원조달하고 있다”라며 “현재는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방역에 집중하고 있어 재정분석은 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2020년 기준 인천교통공사 운영 예산 규모는 연간 3100억 원이며, 이중 시가 보전하는 금액은 670억 원이다. 인천교통공사는 해당 예산으로 인천도시철도를 운영하고 있으나 수입금이 계속 감소해 운영 예산이 부족하면 시에서 추가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시 교통정책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돼 인천도시철도 수입금이 줄어 공사가 추가 지원을 요청하면 시는 후반기에 추경으로 편성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이처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 시 재정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시내버스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하다. 인천 시내버스는 현재 버스준공영제로 운영되고 있다. 시가 완전히 운영하는 체계는 아니지만 시내버스 운송수입이 표준운송원가보다 적으면 시가 그 차액을 보전해준다.

인천시 시내버스 수입금 현황.(시각편집 홍다현)

시 시내버스 수입금공동관리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인천 시내버스 이용건수는 지난해 3월 2350만 건에서 올해 3월 1540만 건으로 32.8%가 감소했다. 이용건수 감소와 더불어 올해 3월 시내버스 수입금은 136억 원으로 지난해 동월(201억 원)대비 65억 원이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동월대비 32.3%가 감소한 수치다.

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와 등교개학 추가 연기로 감회·감차 실시하고 있으나 여전히 시 재정이 많이 투입되고 있다”라며 “현재 버스준공영제는 정부지원 없이 시 재정으로 온전히 부담하고 있어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면 시 재정이 예상보다 많이 들어가 문제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버스기사들은 현재 월급을 100%받고 있지만, 앞으로 만근을 못하게 되면 버스기사들의 월급이 줄어드는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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