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중앙당선대위, “조 후보 특혜 시인... 후보 자격 없어”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21대 총선 미래통합당 중앙당선거대책위원회는 최근 '현대제철 특혜' 논란이 불거진 더불어민주당 조택상(중·강화·옹진)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선대위는 7일 ‘특혜사실을 스스로 고백한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 사퇴만이 답이다’라는 논평을 발표했다.

인천 중강화옹진 선거구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

이들은 “특권과 반칙 없는 세상을 이야기하고, 채용 공정성을 강조하던 민주당의 후보가 스스로 ‘특혜를 받았다’고 고백했다. 참으로 후안무치한 민주당이며, (조택상 후보) 스스로 자격이 없음을 밝힌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6일 언론보도를 통해 조 후보가 설립한 기업 ‘세원스틸’이 단번에 현대제철 인천공장 협력업체에 등록된 배경에 조 후보의 경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 후보는 1983년 인천 동구에 있는 현대제철 공장에 입사한 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제1대 통합노조위원장을 지냈다. 또 2010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있는 동구 구청장을 지냈다. ‘전관예우’ 의혹이 불거진 것이다.

또 세원스틸은 지난 2017년 3월 안전조치 미흡으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법인해산 조치가 이루어졌다. 조 후보는 이로 인해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세원스틸 청산 이후 ‘신성이엔지’가 협력업체 지위를 물려받았다. 조 후보는 신성이엔지에서 사외 이사를 맡기도 했다. 또 이 업체의 사내이사는 조 후보의 아내이며, 감사는 조 후보의 형이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조 후보는 “어떻게 보면 특혜가 맞지만, 어차피 5년이면 나가야 하는 회사였다”라고 해명했다. 미래통합당 선대위는 황당한 답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어차피 퇴사할 것이라면 특혜를 받아도 된다는 말인가? 5년짜리 특혜는 특혜 축에도 못 낀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진정한 반성과 사과를 해도 모자랄 판에 ‘크게 문제 될 것 없다’는 식의 해명은 공정과 정의를 짓밟고 국민을 더욱 분노하게 할 뿐이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또 조 후보가 신성이엔지 경영에 참여한 의혹을 “나쁘게 보면 끼리끼리 해 먹는다고 볼 수도 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을 늘어놓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들은 조국사태로 어느 때보다 공정과 정의의 가치를 최우선 판단준거로 삼고 있다”며 “특혜에 대한 안이한 인식과 구차한 책임회피는 민주당 특유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행위이다. 조 후보는 인천시민 앞에 특혜사실과 망언에 대해 석고대죄하고, 후보직을 스스로 내려놓기를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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