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설립 직후 현대제철 협력업체 등록, 후속 업체 경영에도 참여
동구청장, 현대제철노조위원장 출신 전관예우 논란
통합당 인천시당 “해명 납득 안돼...시민에게 사과하라”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21대 총선 인천 중·강화·옹진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가 설립한 회사가 현대제철 협력업체로 등록돼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나왔다.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은 논평을 내고 비판했다.

인천 중강화옹진 더불어민주당 조택상 후보.

최근 한 언론에 따르면 조 후보는 지난 2014년 인천 동구청장 선거에서 재선에 실패한 뒤 자본금 500만 원으로 ‘세원스틸’이라는 신생기업을 설립했다. 감사는 조 후보의 아내가 맡았으며 이 신생기업은 단번에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철강제품을 상·하차하는 협력업체로 등록됐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의 경력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나온다. 조 후보는 2010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있는 인천 동구의 구청장을 지냈다. 1983년 현대제철에 입사한 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제1대 통합노조위원장을 지냈으며, 전국철강노동조합협의회 상임대표를 맡기도 했다.

또 지난 2017년 3월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당시 세원스틸 노동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기본적인 안전조치를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조 후보와 세원스틸은 2017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이 과정에서 세원스틸은 해산 절차를 밟았다. 세원스틸이 맡던 업무는 ‘신성이엔지’라는 업체로 넘어갔다. 조 후보는 신성이엔지 사외이사를 맡기도 했으며, 조 후보의 아내와 친형은 신성이엔지 사내이사와 감사로 등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조 후보는 언론에서 “신성이엔지 대표이사는 동구청장 후보 때부터 후원회장을 맡았던 30년 지기”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조 후보는 “(세원스틸이 현대제철 협력업체로 등록된 건) 어떻게 보면 특혜가 맞지만, 어차피 5년이면 나가야 하는 회사였다”라고 해명했다.

이에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은 “제정신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답변이다. 어차피 퇴사할 거라면 특혜를 받아도 된다는 것인가”라며 “현대제철에서 통합노조위원장을 지내고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있는 동구청장을 지낸 조 후보가 ‘전관예우’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조 후보가 신성이엔지 경영에 참여한 의혹을 “나쁘게 보면 끼리끼리 해 먹는다고 볼 수도 있다”고 해명한 것과 관련해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변명을 늘어놓았다”며 일침을 가했다.

이어 “누가 봐도 이상한 회사 운영에 참여한 조 후보는 인천시민들의 비판을 받을 만하다. 구차한 책임 회피와 면피성 발언을 중단하고 전관예우와 부당한 회사 운영에 대해 인천시민 앞에 석고대죄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조택상 후보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에도 한국전력기술 이사로 재직하며 수백만 원의 수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조 후보는 “출마하면서 사의를 표명했는데 이사 위원장을 맡았기 때문에 회의 주재가 마땅치 않다는 이유로 사표가 미뤄졌다. 한 달 240만 원으로 떼돈을 버는 것도 아니지 않냐”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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