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 소각장 토론회 ‘반쪽’ 그쳐 ··· 깊어가는 주민 한숨
계양 소각장 토론회 ‘반쪽’ 그쳐 ··· 깊어가는 주민 한숨
  • 조연주 기자
  • 승인 2020.04.05 15: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송영길, 지역구 팽개치고 타지역 지원유세 가탕키나 한가”
통합당 윤형선, 토론회 독차지에도 ··· 주민 반응, “글쎄”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계양광역소각장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주최한 토론회가 연이은 후보들의 불참으로 사실상 ‘반쪽’행사로 종료됐다. 이에 주민들은 ‘후보에게 버림받은 것 같다’라며 절망감을 내비쳤다. 

지난해 12월 인천시가 계양구에 광역소각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에 반발한 계양 주민들은 소각장 반대 대책위를 구성, 건립 반대 활동을 벌여왔다. 대책위는 4.15총선을 맞아 계양을에 출마한 후보자 전원을 초청해 의견을 듣는 토론회를 4일 열기로 했다.

하지만 토론회는 개최를 3일 앞둔 시점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가 “군소정당 후보와 하는 토론은 하지 않겠다”며 돌연 불참을 선언해 난관에 부딪혔다. 민중당 고혜경 후보 또한 “토론을 준비할 시간이 없었다”는 이유로 자리에 나오지 않았고, 서면답변으로 참석을 대체했다.

잇따른 불참에 주민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특히 송 후보는 계양을에서 내리 4선을 지낸 중진 국회의원임에도 ‘계양소각장 건립 사실 몰랐다’고 답해 주민들로부터 ‘지역현안에 관심이 없다’는 질타와 ‘정말 몰랐냐’는 의혹을 사며 갈등을 빚었다. 주민들은 이번 토론회를 통해 송 후보와의 질의를 고대하고 있었기 때문에 허탈감이 더 컸다.

이에 주민들은 송 후보를 향해 “아무리 벽돌 지지층이 많다고해도 그렇지 유권자가 ‘호구’냐”, “어떻게 계양 지역 가장 큰 현안인 소각장 관련 토론회를 외면할 수 있냐”는 반응들이 쏟아냈다.

송 의원을 불참으로 ‘반쪽’ 토론이 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대책위는 개최 하루 전까지 취소를 고민하다, 토론을 준비한 후보들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토론을 강행하기로 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후보는 미래통합당 윤형선, 국가혁명배당금당 정대수 후보였다. 

지난 4일 열린 계양 소각장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민중당 고혜경 후보의 자리가 비어있다.
지난 4일 열린 계양 소각장 토론회.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후보와 민중당 고혜경 후보의 자리가 비어있다.

토론회는 미래통합당 윤형선 후보의 독무대였다. 윤 후보는 여는 발언으로 “송영길 후보에게 크게 실망했다. 계양 주민들이 직접 초대한 토론회는 뒷전으로 하고, 그 시간에 타 지역구 후보 선거 유세를 나가는 것은 주민들을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송 후보에게 지난해 계양소각장 건립이 논의된 더불어민주당과 인천시의 당정협의회에 참석하지 않았는지 질문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어진 윤 후보의 토론 내용에 대해서 주민들은 만족하지 못한 눈치였다. 윤 후보의 주장은 송 후보가 언론 보도한 내용들이 주를 이뤘으며, 해결방안을 묻는 질문 등에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또, 윤 후보는 국회의원인 송 후보와 달리 실제 행정정보에 접근하기 어려워 답변 준비에 한계가 있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국가혁명배당금당 정대수 후보는 대책위가 준비한 모든 질문에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지역주민이 우선이다”라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토론회가 끝나고 서형진 대책위원장은 “토론회를 통해 각 후보들의 소각장 관련 대책과 정책의 진정성을 검증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돼 아쉽다”라고 털어 놓았다.

토론회에 참가한 한 주민은 “송 후보가 일방적으로 배포하는 통보 말고 직접 만나 의견을 듣고 싶었는데 허무하다. 송 후보로부터 버림받은 건가 싶다”라며 한숨 쉬었다.

한편, 대책위는 토론회를 마친 다음날 "비록 부족한 토론회였지만 각 후보가 주민을 대하는 자세를 알 수 있었고, 소각장 문제 해결 방안을 들을 수 있었다. 토론회는 4.15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판단에 도움을 주기 위해 개최한 것이다. 앞으로도 비합리적인 소각장 건설을 반대하기 위해 주민들과 꿋꿋하게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