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 교수 제외 구성원 총장추천위서 피켓 시위
총장 후보에 6명 지원, 지난 1일 기호 순번 정해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가 3대 총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추진 중인 가운데,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이 교수 중심의 비민주적인 총장 선거 추진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일 교수를 제외한 인천대 구성원들이 총장추천위가 열리는 회의장 앞에서 교수 중심의 총장 선거 추진 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 전국대학노조인천대지부)

인천대총학생회·인천대노동조합·전국대학노조인천대지부·인천대총동문회는 2일 오전 6차 총장추천위원회 개최 장소 앞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교수 중심이 아닌 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촉구했다.

총장추천위는 이날 총장 선거를 위한 구성원 간 참여 비율, 총장추천위와 정책평가단 간 반영비율에 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인천대의 총장 선출 규정에는 서류를 제출한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총장추천위가 예비후보자 5명을 선정하고, 총장추천위와 교수·직원·조교·학생·동문으로 구성한 정책평가단 평가를 거쳐 높은 점수를 받은 총장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도록 돼있다.

반영 비율은 총장추천위 60%, 정책평가단 40%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한다. 이사회가 추천된 3명 중 1명을 최종 후보자로 정하고 교육부에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방식으로 총장은 선출된다.

하지만, 정책평가단에 참여하는 구성원 참여 비율이 현재 교수 77%, 직원·조교·학생·동문 23%로 크게 차이가 있다. 여기에 교수 쪽은 교수 참여비율을 81%로 높여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럴 경우 교수 1인은 1표이지만, 교수를 제외한 나머지 구성원들은 1인 0.2표에 불과하다.

이에 따라 피켓 시위에 참여한 교수 외 구성원들은 총장추천위에 “특정 구성원의 참여비율이 과반을 넘지 않는 민주적인 구성 비율로 개선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교수 외 구성원들은 “앞으로도 300만 인천시민에 의해 수도권 거점 국립대학으로 다시 태어난 인천대의 발전과 민주적인 총장 선출을 위해 대화와 논의를 비롯한 다각적인 노력을 펼칠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특정 구성원에 의한 선거 절차가 독단적으로 진행된다면 그로 인한 선거 파행의 책임은 총장추천위와 교수 쪽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경고했다.

지난 1일 총장추천위에서 후보자 6명의 기호가 결정됐다. 왼쪽부터 기호 3번 최계운, 기호 5번 김도연, 기호 1번 최병길, 기호 2번 이찬근, 기호 6번 이호철, 기호 4번 박인호.(사진제공 인천대)

한편, 이번 3대 인천대 총장 후보 모집에는 김도연(68)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박인호(64) 인천대 명예교수, 이찬근(63)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이호철(62)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계운(65) 인천대 명예교수, 최병길(57)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가 지원했다.

지난 1일 총장추천위는 회의를 열고 기호 1번 최병길, 기호 2번 이찬근, 기호 3번 최계운, 기호 4번 박인호, 기호 5번 김도연, 기호 6번 이호철 순으로 기회를 확정했다. 이들 중 오는 5월 13일 이내에 후보자 3명을 선정하고 6월 26일 이내에 이사회가 최종 1명을 선정해 교육부에 임명 제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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