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관계없이 입국자 전원에 특별입국절차 적용
무증상자는 전용버스로 선별진료소 검사 후 귀가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시가 최근 해외 유입 코로나19 확진환자가 급증하면서 모든 입국자 특별 관리 대응에 나섰다.

인천시청 전경(사진제공ㆍ인천시)

시는 해외 입국자의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임시대기시설·검사시설의 체계적 운영 ▲무증상자 검사 후 집까지 특별수송 ▲자가격리자 철저 관리 ▲자가격리 곤란 시민에 안전한 생활시설 제공 등 입국자 전원에 특별 관리 대응을 하겠다고 1일 밝혔다. 4월 1일 기준 시의 코로나19 확진환자는 72명이다.

임시대기시설·검사시설의 체계적 운영

현재 모든 입국자는 공항에서 정부의 강화된 특별검역절차에 따라 검역을 거친다. 이 과정에서 의심증상을 보이는 입국자는 공항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별도의 임시대기시설에서 결과가 나올 때까지 1박 2일간 대기한다. 이 결과에서 음성이 확인되면 입국할 수 있으며,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된다.

정부는 지역사회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공항 내 선별진료소 3곳(T1, T2,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 부스 20곳를 운영해 입국자 검체 채취·검사를 진행한다.

이는 입국자들의 동선을 최소화해 공항에서부터 철저하게 걸러내겠다는 취지다. 또,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입국자들을 위한 임시대기시설을 마련했으며, 시설 입소자는 외출이 불가하며 경찰, 군인 협조 하에 보호받는다.

정부가 지정·운영하고 있는 임시대기시설은 중앙검역의료지원센터(48실), 경정훈련원(63실), 오라호텔(72실), 에어포트호텔(180실) 등 4개소로 1인 1객실 기준 총 363명 규모다.

3월 30일 기준 공향 검역단계에서 걸러진 임시대기시설 4곳 입소자는 총 303명이고, 이중 12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구급차로 관할 시·도로 이동해 지역사회 접촉을 사전에 막고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시설 부족에 대비해 단기체류자가 1박 2일 정도 머무르며 검사 결과를 기다릴 수 있는 임시검사시설도 운영하고 있다. 인천에는 중구 올림포스호텔(85실), 중구 SK무의연수원(62실) 2곳이 운영된다.

무증상자 선별진료소에서 검사 후 집까지 특별수송

시는 검역단계에서 코로나19 무증상자라도 지역사회 접촉이 없게 철저한 관리·보호책을 마련했다. 특히 해외입국자 전용 수송 버스를 운영해 이들이 바로 군·구 선별진료소로 이동해 검사를 하는 대응 체계를 마련했다.

해외입국자 전용 수송버스는 인천공항 T1, T2에서 하루 6회 탑승이 가능하다. 코로나19 무증상자들이 수송 버스를 타고 인천대입구역에 도착하면 관할 주소지 직원 동행하에 보건소 선별진료소, 드라이브스루 선별검사센터로 이동해 검사한 후 다시 구에서 준비한 차를 타고 자택 귀가가 가능하다.

수송 버스와 차량은 철저히 방역하고, 운전기사도 운전 시 방호복과 고글 등의 장비를 착용한 후 운행한다. 탑승자 전원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 소독제를 사용할 계획이다.

정부는 국적, 나라 상관없이 모든 입국자는 증상이 없더라도 대중교통 이용을 자제하고 자동차로 바로 귀가하는 것이 원칙이며, KTX에도 이들의 전용칸을 마련했다.

자가격리 안전보호앱 등 자가격리자 철저 관리

시는 정부와 함께 모든 입국자의 2주 자가격리 기간이 잘 지켜질 수 있게 철저하게 관리한다. 정부 지침에 따라 4월 1일부터 모든 입국자는 공항에서 자가격리 안전보호앱을 설치해야 입국이 가능하다. 만약 휴대전화가 없거나 자가격리앱을 설치하기 어려운 사람은 시에서 명단을 받아 조치한다.

시는 군·구와 공조해 자가격리자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지리정보시스템(GIS) 통합상황판을 운영해 이탈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조치한다. 또, 안전신문고 어플과 신고센터를 활용해 주민신고제도 운영할 계획이며, 자가격리 위반 시 즉시 고발조치하는 등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자가격리가 곤란한 시민에 안전한 생활시설 제공

시는 자가격리가 곤란한 시민들이 안전하게 격리생활을 할 수 있게 마련해뒀던 임시격리시설 인재개발원과 청소년수련관 두 곳을 3월 25일부터 가동했다.

주거환경이 열악하거나 가족 중 중증환자가 함께 거주하는 자가격리가 어려운 인천 시민은 인재개발원과 청소년수련관에 입소해 시설격리생활을 할 수 있다.

우선 1차로 서구 인재개발원에 마련된 28개실(1인 1실)을 운영하고, 부족할 시 남동구 청소년수련관 17개실까지 가동할 계획이다.

시설 입소자는 도시락, 세면도구 등 생필품과 도서 등의 생활편의를 제공받는다. 다만 외출과 면회는 금지되며, 담당공무원과 간호사 등이 24시간 근무하며 발열·호흡기 증상을 수시로 체크해 관리한다.

시는 임시생활시설 소독과 입소자의 입소 전·후 세탁물과 폐기물 처리 등으로 시설감염 예방에도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한편, 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접한 지역 위치를 고려해 지난 3월 2일부터 해외에서 입국한 시민 전원에게 전수 검사를 실시하는 등 선제적 방역체계에 돌입해 확진환자의 지역사회 접촉을 사전에 차단하려고 노력했다.

시는 정부에서 해외에서 입국한 인천시민 명단을 받아 현재 955명 검사를 완료했고, 이중 17명이 양성 확진을 받아 감염병전담병원으로 긴급수송해 격리입원 치료 중이다.

박규웅 시 건강체육국장은 “인천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입국자들에 특별 수송·검사 대책을 마련해 지역사회 접촉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라며 “코로나19를 종식하기 위해서 그 어느 때보다 시민들의 이해와 자가격리자 스스로 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는 등 모두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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