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고3ㆍ중3 시작으로 16ㆍ20일 순차적 개학
수능 2주 연기, 대학입시 일정 전반적으로 조정
온라인 원격 수업 안착위해 소외계층 대책 마련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국내 모든 초ㆍ중ㆍ고등학교 등이 4월 9일부터 단계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 온라인 개학은 하지만, 학교에 직접 등교하는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대학수학능력시험도 2주 연기한다.

교육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협의를 거쳐 유치원을 제외한 국내 모든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와 각종 학교에서 온라인 개학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교육부는 세 차례 휴업명령으로 4월 6일까지 개학을 연기했다. 이번 발표로 3일 간 추가 휴업을 거쳐 4월 9일부터 온라인으로 본격적인 학사일정을 시작한다. 온라인 개학은 하지만 등교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 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확진자 발생 현황과 감염증의 통제 가능성, 학교의 개학 준비정도, 대입 지역 형평성, 개학에 대한 국민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

최근 국내 확진자가 감소 추세이긴 하지만, 해외입국 감염자와 소규모 집단 감염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중대본이 30일 발표한 기준을 따르면 최근 해외 유입환자는 지난 22일 20명에서 29일 41명까지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위기경보 ‘심각’ 단계에서 등교 개학은 부적절하다”라는 의견을 발표했다. 최근 리얼미터와 갤럽이 진행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 국민 70% 이상이 현 상황에서 등교 개학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현시점에서 등교 개학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따라서 원격교육을 활용한 정규수업으로 학습공백을 해소하고, 코로나19 위기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결정했다.

2020학년도 단계적 온라인 개학 개요.

오는 4월 1일부터 일주일간 준비기간을 거쳐, 4월 9일부터 고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이 온라인 개학을 시작한다. 일주일 후인 4월 16일에는 고등학교 1·2학년, 중학교 1·2학년 및 초등학교 4·5·6학년, 마지막으로 4월 20일에는 초등학교 1·2·3학년 학생 순으로 온라인 개학을 한다. 온라인 개학 초기 적응기간도 수업일수에 포함한다.

유치원은 유아의 발달 단계, 놀이 중심 교육과정의 특성, 감염 통제 가능성과 개학 준비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등원개학 기준이 충족될 때까지 휴업을 연장한다. 이 기간에 시·도교육청은 학부모와 유치원을 대상으로 놀이 지원 자료를 제공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향후 지역별 감염증의 진행 상황과 학교의 여건을 고려해 원격 수업이나 출석 수업을 병행하는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수능 2주 연기, 2021학년도 대학 입시 일정 조정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일이 확정됨에 따라 2021학년도 대입 일정을 조정해 수능을 2주 연기해 12월 3일에 시행한다. 수시 학생부 작성 마감일은 9월 16일로 변경(16일 연기)한다.

변경된 수능 시행일 등을 반영한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은 교육부의 요청에 따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서 각 대학과의 협의를 거쳐 4월 중 확정·발표할 계획이다.

대입전형일정 변경(안)에 따르면 기존 공표된 일정(2021학년도 대입전형기본사항, 2018.8월)보다 수시모집 기간은 3일 내외, 정시·추가모집 기간은 11일 내외가 감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1학년도 대학 입시일정 변경안.

온라인 개학 이후 원격수업 안착...소외계층 대책 마련

교육부는 신학기 개학 이후 원격수업의 현장 안착을 지원하기 위해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에 ‘원격교육 준비·점검팀’을 신설한다. 아울러 e학습터, EBS온라인클래스 등 원격교육 시스템 모니터링, 원격교육 시범학교 운영 지원 및 현장 점검 등을 통해 학교 현장에서 발생 가능한 문제들에 대한 대책을 수립한다.

또 소외계층의 학습격차를 완화하기 위한 노력도 펼칠 예정이다. 교육급여 수급권자(중위소득 50% 이하)를 대상으로 시도별 스마트기기와 인터넷을 지원하고, 가정에 IT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농산어촌과 도서지역의 학생들을 위해 학교 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직업계고에서는 기간집중이수제를 활용해 온라인 개학 시기에는 전공교과 이론수업을 진행하고, 등교 이후에는 실습수업을 집중적으로 실시한다.

장애학생의 경우, 시·청각장애 학생을 위해 원격수업 자막·수어·점자 등을 제공하고, 발달장애 학생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과 순회(방문)교육 등 장애 유형과 정도를 고려해 지원한다.

다문화학생이 원격수업에 소외되지 않도록 다국어 안내를 강화하고, 한국어교육을 위한 온라인 콘텐츠를 연계·제공한다. 대안학교는 대안교과별 특색에 맞는 원격수업을 진행하되, 체험학습은 출석 수업을 재개한 후 실시한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교육계는 5주간의 개학을 연기하고 원격수업 도입, 온라인 개학 등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확산 사태로 인해 교실수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교육계가 함께 새로운 상상력과 용기를 발휘해 학교교육의 미래를 열어갈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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