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성원 간 투표 반영비율 놓고 이견
31일까지 후보 모집에 6명 지원 알려져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국립대학법인 인천대학교(총장 조동성)가 3대 총장 선출을 위한 구체적인 절차에 들어갔다. 총장 선출을 대학 구성원 전원의 투표로 진행하는 방식도 논의 중이나, 정책평가단의 구성원 반영 비율을 정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이견이 있어 갈등 중이다.

사진제공 인천대학교.

인천대는 최근 ‘3대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3차례 회의를 진행했다. 총장추천위에는 이사회 추천 외부인사 2명과 내부인사 1명, 평의원회(교수·직원으로 구성) 추천 외부인사 3명과 내부인사 9명 등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위원장은 김내현 기계공학과 교수가 맡았으며, 고경남 인천대 총학생회장, 김현기 재단법인 인천대발전기금 이사, 유동현 인천시립박물관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 중이다.

총장추천위는 이달 31일 오후 6시까지 후보 모집을 하고 있다. 이번 총장 후보 모집에는 그동안 물망에 올랐던 박인호(64) 물리학과 교수, 이찬근(63) 무역학과 교수, 이호철(62) 정치외교학과 교수, 최병길(57)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정년퇴임한 최계운(65) 전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등이 지원하거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선 김도연(68) 전 포항공대 총장이 지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총장추천위는 모집을 마친 후 서류 심사를 거쳐 총장 예비후보자 5명을 선정하고, 정책평가단 평가를 거쳐 높은 점수를 받은 총장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인천대의 현 총장 선출 규정에는 총장추천위 평가 60%, 교수·직원·조교·학생·동문으로 구성한 정책평가단 평가 40%를 바탕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자 3명을 이사회에 추천하게 돼있다.

이사회가 추천된 3명 중 1명을 최종 후보자로 정하고 교육부에 제청하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방식으로 총장은 선출된다.

하지만, 3대 총장 선출을 위한 총장추천위가 회의를 하는 과정에서 총장추천위와 정책평가단 반영 비율 등을 놓고 구성원 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교수쪽은 총장추천위와 정책평가단의 반영 비율을 60%와 40%에서 총장추천위는 제외하고 정책평가단을 100% 반영하는 안을 주장하고 있다. 정책평가단에는 학내 구성원 전체가 투표로 참여하게 하고, 정책평가단에 참여하는 교수의 투표 반영비율을 국립대 평균인 약 81%(현 77%)로 높여달라고 했다.

교수쪽은 직선제를 강화하는 안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다른 구성원들은 한 구성원의 투표 반영비율이 50%를 넘길 경우 민주적이지 않은 선거라며 반대하고 있다. 현재 교수쪽의 주장대로라면 교수 1인은 1표지만, 나머지 구성원들은 1인 0.2표이다.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투표 반영비율인 것이다.

때문에 교수를 제외한 구성원들은 구성원 반영비율을 민주적으로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래야 구성원 전체 투표 등을 논의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한편, 인천대는 4월 중으로 후보 대상자를 확정하고 합동 연설회 정책토론회와 정책 평가 등을 거쳐 5월 중순께 이사회에 추천할 3명의 후보자를 선정한다. 현 조동성 총장의 임기가 7월 28일까지라 6주 전까지 최종 1명의 후보자를 선임해 대통령에게 추천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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