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러시아 공항의 ‘북한 관문 역할’ 인천공항으로 대체 ‘준비’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국제공항을 한반도 관문으로 육성하기 위한 ‘인천공항 대북 교류거점 육성방안 용역’을 추진된다.

현재 동북아시아에서 북한의 항공교통 거점 역할을 하는 곳은 중국과 러시아 공항이다. 중국 베이징서우두국제공항과 썬양국제공항,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국제공항이 북한을 오가는 국제선 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 전경(사진제공 정의당 이정미 대표)

인천시 항공과는 9ㆍ19판문점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한 교류 활성화에 따라 항공분야에 실질적인 이행방안을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시는 인천공항을 외국인 북한방문 환승거점, 내국인 북한관광과 교류의 거점, 수출입 항공물류 지원거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육성방안 용역을 추진하겠다고 25일 밝혔다.

용역은 ‘인천공항 대북교류 거점 육성 방안 연구’이며, 사업비는 약 1억5000만 원이다. 용역기간은 착수일로부터 240일로, 올해 11월까지로 예상된다. 시는 3~4월 중 용역을 발주한 뒤 수행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시 항공과 관계자는 “남북관계는 현재 얼어 있지만 협력과 교류는 예측하지 못하는 시기에 전면적으로 도래할 수 있다”며 “인천공항이 남북협력과 교류를 가속화시키는 역할과 필요성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대북 항공교통 관문의 역할은 중국과 러시아 공항이 맡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인천공항이 외국인의 북한방문 환승거점과 내국인의 북한관광은 물론 수출입 항공물류까지 남북한 교류의 관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연구용역은 그 발판을 마련하는 작업이다”고 부연했다.

연구용역의 구체적인 과제를 보면 우선 북한 항공 인프라 현황에 대한 조사부터 시작한다. 북한의 항공관련 시설과 주요 노선 등을 포함해 북한과 관련한 항공시장 수요 조사, 신북방 ㆍ남방정책과 관련된 연계 노선 조사 등이 대상이다.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대북교류 환승 거점 육성에 필요한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이에 필요한 세부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며, 인천공항을 대북교류 거점으로 활용하는데 필요한 국내외 법령과 제도, 이행 절차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시는 아울러 인천항이 남북교류와 거래의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만큼 인천항과 상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정부와 시가 추진 중인 서해평화도로(영종-신도-강화-개성) 구상과 연계해 인천공항을 대북 교류의 거점으로 활용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했다.

시 항공과 관계자는 “항공거점 육성 사업에 필요한 예산을 추정하고 조달 방안까지 검토할 계획이다. 대북교류 거점공항 활용 시 발생되는 남북한의 경제적, 사회적 파급효과도 용역에 포함했다”며 “용역결과가 나오면 전문가 간담회와 시민공청회, 해외사례조사, 국내외 설명회를 통해 공감대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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