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폐지 추진 중인데, 유치 공약 발표
주민들, “실현 가능성 없는 공약 남발” 비판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21대 총선에서 인천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이학재 국회의원이 청라국제도시 내 특수목적고등학교와 국제고, 자율형사립고 등을 유치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인천 서구갑 미래통합당 이학재 의원.(인천투데이 자료사진)

이 의원은 지난 22일 “청라와 같은 경제자유구역인 송도와 영종은 자사고와 외국어고, 과학고, 국제고가 있는 반면 청라에는 일반고만 3개 있다”며 “청라국제도시에 걸 맞는 교육 환경을 조성해야 하기에 국제고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자유구역 내 별도의 외국어 교육과정 실시를 법제화하고, 이전 의사를 밝힌 인천외고의 이전이 원만히 이뤄지게 노력하겠다”며 “청라에 하나금융그룹 본사의 준공이 2023년 완료될 예정이기에 지역 발전과 사회공헌 차원에서 자사고인 ‘하나고’ 설립을 추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부가 이미 특권 교육을 부추긴다는 비판을 받아온 국제고와 특목고, 자사고 등을 2025년 일괄 폐지하기로 한 상황이라, 실현 가능성은 없는데 표만 얻기 위한 공약인 사실상 ‘깡통 공약’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이 의원이 이 같은 내용을 청라 커뮤니티 카페에 올리자 주민들 중 일부는 “찬성한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상당수는 “선거 때만 되면 이런 저런 공약을 남발한다” “국회의원 4년 동안 청라 단일학군 만들기 노력 안하고 이제 와선 무슨 이야기냐” “특목고, 자사고 없애는 데 혼자 만든다고 하는가”라는 등의 부정적인 댓글을 달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교육청, 민주당이 자사고와 특목고 등 설립에 반대하고 폐지를 진행하고 있다”며 “시민을 이기는 대통령과 정부는 없기에 통합당이 이번 총선에서 이기고 청라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강력하게 요구하면 현 정부와 교육청의 태도를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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