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형, 민주당 공천관리위원이자 ‘윈지코리아’ 최대주주
경선관련 여론조사, 컨설팅 담당 “경선 공정성 훼손 의혹”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불공정 경선 의혹으로 내홍을 치르고 있다.

지난 22일 박우섭 더불어민주당 미추홀구을 전 지역위원장과 서울 성북갑 유승희 국회의원이 당내 불공정 경선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사진제공 박우섭 전 지역위원장)

박우섭 더불어민주당 미추홀구을 전 지역위원장과 서울 성북갑 유승희 국회의원이 지난 22일 의원회관 8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불공정 경선과 관련해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의 해임을 촉구했다.

이날 회견에는 박 전 위원장과 유 의원, 미추홀을과 성북갑 지역 당원과 지지자들이 참석했다.

유 의원은 “이근형은 자신이 최대 주주인 ‘윈지코리아’(이하 윈지)에 더불어민주당 공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론조사를 수행하게 하고, 당 예비후보들의 선거컨설팅까지 수행하게 하는 등 선거 공정성을 해치는 행위를 서슴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민주당 공천후보적합도와 경선 여론조사업무를 총괄하는 여론조사소위원장을 맡은 이근형이 자신이 최대 주주인 윈지를 공헌후보적합도 여론조사기관으로 선정했다”며 “이는 공직자로서 이해충돌 방지와 회피의무 위반, 직권남용과 이권개입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전했다.

집회에 참가한 박 전 위원장은 “이근형은 당 전략기획위원장 등 직위를 이용해 ARS 경선에 공정성을 담보한 장치를 의도적으로 배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며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이 취임 후 제정된 21대 총선 후보자 선출 특별당규에는 과거와 달리 ARS 경선 시 복수 업체가 참여하는 규정이 사라졌고 지역구별 하나의 업체가 진행함으로서 불공정 경선 예방을 위한 최소한 견제장치를 없앴다”고 주장했다.

"이에 사익추구와 불공정 공천, ARS 경선 조작 개입 의혹 등을 일삼은 이 전략기획위원장을 즉각 해임하고 제21대 총선 민주당 부정경선에 어떻게 개입했는지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파헤쳐 줄 것을 당 윤리심판원에 요청하겠다"고 했다.

그는 “더불어민주당은 당 윤리규범 제6조(청렴의무), 제8조(공정한 직무수행), 제9조(직권남용 및 이권개입 금지), 제11조(이해충돌 방지 및 회피의무)를 위반한 이근형 전략기획위원장에 대해 민주당 60년 역사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해임 및 제명(당적 박탈) 등을 엄정하게 징계함으로써 정의와 공정을 바로 세울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후 4시쯤 지지자 일동과 여의도 민주당사 앞에서 당내 경선부정 의혹에 대한 진상규명과 공천 무효화, 이 전략기획위원장의 해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편, 앞서 2월 28일 더불어민주당 동·미추홀을 경선에서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박우섭 전 지역위원장을 누르고 승리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경선 다음날인 29일 박 전 지역위원장 지지자들은 경선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남 전 행정관을 공직선거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후 박 전 지역위원장은 지난 1일 재심을 요청했고, 지난 3일 재심결과 남 전 청와대 행정관의 공천이 확정됐다. 경선에서 승리한 남 전 청와대 행정관은 논란이 되고 있는 윈지에서 컨설팅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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