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순복음교회ㆍ주안중앙교회 등 예배
660곳, 예방수칙 한 가지 이상 안 지켜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지역 교회 시설 과반이 지난 주말(3월 22일)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신도 1000명이 넘는 대형 교회들 중 일부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에 아랑곳하지 않고 주말 예배를 이어갔다.

인천 서구가 주말 예배를 강행한 교회에 붙인 코로나19 예방수칙 안내문.(사진제공 서구)

인천시는 지난 22일 군ㆍ구와 합동으로 관내 교회 시설 3372곳을 방문해 주말 예배 진행 여부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여부 등을 점검했다.

시와 군ㆍ구 직원 2441명이 3372곳을 점검한 결과, 1657곳은 예배를 중단했으나 1715(51%)곳은 예배를 강행했다. 군ㆍ구별로 보면, ▲중구 67 ▲동구 36 ▲미추홀구 158 ▲연수구 156 ▲남동구 434 ▲부평구 295 ▲계양구 267 ▲서구 197 ▲강화군 67 ▲옹진군 38곳이 예배를 강행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도 1000명 이상 대형 교회 중에는 미추홀구 인천순복음교회와 서구 주안주앙교회 등이 강행했다. 신도가 1만5000여 명으로 알려진 인천순복음교회는 이날 오전과 오후 신도 300~4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예배를 진행했다. 이 교회는 코로나19 예방수칙 중 책임자 지정과 출입자 명단 작성ㆍ관리를 지키지 않았다.

인천순복음교회 관계자는 “신도가 얼마 참여하지 않았고, 지적을 받은 예방수칙은 바로 시정 조치했다”고 말했다.

신도가 3000여 명으로 알려진 서구 주안중앙교회는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예배를 진행했다. 이 교회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참여하지 않았으며, 적은 수의 신도만이 참여해 예배를 진행했다. 예방수칙은 다 지켜 지적 받은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 22일 계양구 공무원들이 교회 시설을 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 계양구)

이날 예배를 강행한 교회 시설 1715곳 중 660(38.5%)곳은 감염병 예방수칙 항목 8개 가운데 1개 이상을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예방수칙은 ▲유증상 종사자 즉시 퇴근 ▲유증상자와 고위험군 출입 금지 ▲종사자와 이용자 마스크 착용 ▲시설 내 손소독제 비치 ▲종교 행사 참여자 2m 이상 간격 유지 ▲집회 전후 소독과 환기 ▲단체 식사 제공 금지 ▲책임자 지정과 출입자 명단 작성ㆍ관리다.

교회들이 가장 많이 지키지 않은 항목은 유증상 종사자 즉시 퇴근(337곳)이었다. 유증상자와 고위험군 출입 금지(131곳), 종사자와 이용자 마스크 착용(83곳), 시설 내 손소독제 비치(61곳)가 뒤를 이었다.

시는 “예방수칙을 준수하지 않은 교회 시설 660곳에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행정지도를 시행하고, 지속적으로 준수하지 않는 시설에는 밀접 접촉 집회 제한 등 행정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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