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의무화·누리과정 예산 확대 등
세대 규모별 국공립어린이집 확충해 보육 여건 개선
보육교사 처우개선·어린이집 보육환경 정기 진단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정의당 이정미(비례, 연수구을 예비후보) 국회의원이 송도국제도시와 연수구 발전을 위해 ‘보육’여건을 개선해야 한다며 총선 보육공약을 발표했다.

이정미 국회의원.(제공 의원실)

이정미 의원은 총선 연수구을 예비후보로서 ‘엄마와 아빠, 아이가 행복한 송도·연수’라는 목표의 보육공약을 22일 발표했다. 이 의원은 “도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주여건과 보육이 개선돼야 하며, 송도·연수를 아이 키우기 가장 좋은 도시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이 제시한 보육 공약은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누리과정 보육료 지원 확대 ▲보육교사 처우 개선 ▲500세대 이상 아파트 국공립어린이집 정원·수 확대 등이 있다.

이 의원은 남성 육아휴직을 의무화하는 ‘아빠행복 육아법’을 공약으로 세웠다. 지난해 7월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2018년 민간부문 남성 육아휴직자는 1만7662명으로, 전체 육아휴직자 중 17.8%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육아 휴직자 2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남녀고용평등법’상 육아휴직 조항이 있지만, 이는 의무규정이 아니고, 권고사항이라 남성의 육아휴직에는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남성 육아휴직이 보장되지 않으면, 여성이 독박육아 할 확률이 높다.

이에 이 의원은 ▲배우자 출산휴가를 현행 유급 10일에서 유급 30일로 전환 ▲육아휴직을 현행 12개월에서 16개월로 연장하고 부부 모두 최소 3개월 이상 육아휴직을 신청 의무화 ▲육아휴직 급여액을 월 통상임금 100분의 6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인상 ▲출퇴근시간 선택제 신청한 경우 사업주 의무적 허용 등 공약을 약속했다.

또, 이 의원은 ▲연수구(을) 누리과정 예산을 기존 72억 7000만 원에서 100억 원으로 확대 ▲보육교사 처우 개선 ▲어린이집 보육환경 정기 진단 등 보육기관의 질을 높이기 위한 정책도 냈다.

올해 인천시는 누리과정 예산으로 약 1130억 원을 책정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누리과정 예산 1135억 원 중 연수구(을)에 배정된 예산은 72억 7000만 원이었고, 전체 시에서 교재와 교구비를 지원한 어린이집 1661곳 중 연수구는 211곳이었다.

어린이집이 대부분 소규모 시설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아, 이정도 예산으로는 교재나 교구비를 충당할 수 없다. 더욱이 보육의 질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보육교사의 월 평균급여는 연수구(을) 지역 공공어린이집 보육교사 248만 원,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사 185만 원 수준이다.

이에 이 의원은 민간어린이집 보육교사 임금을 국공립어린이집 수준으로 인상 후, 전체 보육교사 임금을 유치원 교사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했다. 이어 아동심리상담가 등 전문가가 어린이집에 정기 방문하게 해 아동발달 교육·상담·보육환경을 진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이 의원은 ▲500세대 이상 아파트에 국공립어린이집 확대 ▲옥련·동춘 거점 1곳에 직장 어린이집 추가 설치를 공약으로 발표했다.

2018년 12월 국내 국공립어린이집 이용 아동 비중은 14.2%이며, 정부는 2021년까지 40%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연수구 송도의 경우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현재 계속 입주 중이나, 단지내 국공립어린이집 크기는 세대수와 무관하다.

인천시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연수구 송도 내 600세대 아파트 A어린이집 정원은 45명, 2000세대가 넘는 아파트 B어린이집은 정원이 44명이다.

이에 이 의원은 500세대 이상 아파트의 경우 세대 규모에 따라 어린이집 정원과 수를 늘릴 수 있게 법률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의원은 옥련·동춘 거점 1곳에 근로복지공단이 운영하는 직장 어린이집을 추가 설치해 직장내 어린이집이 없는 부모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은 이미 지난해 송도 8공구 연합회 등 주민들과 함께 송도 8공구에 거점형 공공어린이집 설치를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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