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과 정의당 변수 사라진 상태에서 일대일 진검승부
이성만 ‘당내 경선 후유증’ㆍ정유섭 ‘폭행 사건 악재’ 극복 과제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28일 앞으로 다가왔다. 인천 북부권을 대표하는 도심 부평구도 총선이 다가오면서 후보자들도 분주하다.

부평구 인구는 약 54만명으로 주요 지역 현안은 부평미군기지 조기개방과 시민참여 활용방안, 한국지엠 정상화와 고용안정, 굴포천 생태하천 조성, 부평역에서 부평시장에 이르는 상권 활성화, 산업단지구조고도화, 삼산특고압문제 해결 등이다.

부평갑은 부평1~6동, 십정1~2동, 부개1동, 일신동, 산곡3~4동이고, 부평을은 산곡1~2동, 청천1~2동, 갈산1~2동, 삼산1~2동, 부개2~3동으로 구성돼 있다.

우선 부평갑은 4년 전 미래통합당(=당시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를 26표차이로 당선된 곳이다. 이번에는 민주당 이성만 후보, 통합당 정유섭 의원의 2파전으로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이성만(왼쪽)과 통합당 정유섭 예비후보.

부평구의 경우 전박적으로 민주ㆍ진보진영의 지지가 강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평갑의 경우 2000년 총선 이후 여야가 번갈아가며 당선했다. 2000년 16대 총선 때 시민단체의 낙선운동에 힘입어 새천년민주당 박상규 후보가 현역이던 신한국당 조진형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2004년 17대 총선에선 문병호 변호사가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해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역풍에 힘입어 조진형 후보를 누르고 초선 의원에 당선됐고, 반대로 2008년 리턴매치에는 참여정부에 대한 심판 바람이 불어 한나라당 조진형 후보가 문병호 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그리고 2012년 19대 총선 때는 민주당 문병호 후보가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했으며, 2016년 20대 총선 때는 새누리당 정유섭 후보가 국민의당 문병호 후보를 26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이번 총선은 민주당 이성만 예비후보와 통합당 정유섭 후보의 2파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4년 전 민주당 후보로 출마한 이성만 후보는 정유섭 의원이 34.22%를 얻어 34.20%를 얻은 국민의당 문병호를 후보를 누를 때 26.7%를 기록하며 3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번에는 판이 달라졌다. 우선 국민의당 변수가 없다. 국민의당은 지역구 후보를 안내기로 했다. 여기다 민주ㆍ진보진영 표 분산이 우려됐던 정의당 변수도 없다. 부평구는 인천에서 전통적으로 진보정당 지지가 강했던 곳인데, 이 후보 입장에선 표분산 우려가 사라진 셈이다.

다만, 이성만 예비후보는 경선과정에서 홍미영 전 구청장과 갈등하면서 힘겹게 누르고 당선된 만큼, 홍미영 전 청장 캠프에 가담했던 이들을 끌어안는 게 과제로 꼽힌다.

경선에서 힘을 뺀 것은 통합당 정유섭 의원도 마찬가지다. 정유섭 의원 또한 경선에서 유제홍 전 시의원을 간발의 차이로 누르고 본선에 올랐다. 현역 국회의원인데도 신승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지인 폭행사건 때문이다.

정유섭 의원이 재선으로 가는 길 가장 어려운 대목은 지인 폭행사건이다. 정 의원은 지난해 6월 지인과 다투던 중 손가락을 깨물어 인대 손상을 입힌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정 의원은 해당 지인이 지속적으로 금품을 요구했고, 이 때문에 갈등이 빚어졌으며 폭행사건 당일에도 해당 지인이 먼저 시비를 걸어 발생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피해자는 당시 20여명이 보고 있었는데 정 의원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있어 논란은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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