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세부계획 확정
인천IC~도화IC, 원안 계획대로 2023년 말 완공 목표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시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 세부계획을 확정했다.

경인고속도로는 1968년 개통됐다가 2017년 12월 1일 고속도로에서 일반도로로 전환됐다. 이에 대한 관리권은 국토교통부에서 인천시로 이관됐다. 이관 구간은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부터 서인천나들목(IC)까지 10.45km이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구간도 (자료제공 인천시)

도화IC~서인천IC 구간, 차도는 지하화
지상은 S-BRT 노선설치, 녹지 확보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계획은 원안에서 대폭 수정됐다. 도화IC~서인천IC 구간 도로는 애초 상부를 차도로, 지하는 주차장으로 이용하려던 계획에서 지상은 시민생활·소통·녹지공간으로 꾸미고 차도는 지하화할 예정이다. 기존의 경인고속도로 옹벽과 방음벽은 제거한다.

계획이 대폭 수정된 이유는 설계단계에서 법적기준을 상회하는 소음문제를 해소하고 친환경적인 도로환경을 조상하기 위함이다.

시는 지상에는 생활형 도로와 S-BRT만 남기고 공원과 녹지의 폭을 확대해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S-BRT는 'Super Bus Rapid Transit'의 약자로, 기존 중앙버스전용차로 수준이었던 간선급행버스체계(BRT, Bus Rapid Transit)를 향상시킨 최고급형 BRT다.

S-BRT는 외부차량과 분리된 전용주행로를 설치하고, 교차로는 우선신호 또는 입체화시켜 지하철 수준 평균통행속도인 25~35km/h를 유지해 정시성을 확보할 수 있다. 버스차량을 사용하는 기존 BRT와는 달리, S-BRT는 전기 또는 수소를 연료로 하고, 출입문 3개 이상 대용량 버스를 사용한다. 정류장은 도로 중앙에 섬처럼 설치해 사전요금지불방식 도입하고, 정류장 내부는 냉·난방과 BIS시스템을 완비해 평면 승·하차가 가능하다.

1월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S-BRT를 인천대로 일반화 구간에 시범사업 노선으로 선정했다. 시는 아직까지 고속도로인 서인천IC부터 신월IC까지 구간을 지하화하고 S-BRT를 서울 영등포구까지 연장시키는 계획을 추진하기 위해 정부에 건의한 상태다. 시는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되면 인천항과 인하대 부근에서 서울까지의 출퇴근길이 단축돼 원도심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변경된 지하차도 설치안 (사진제공 인천시)

지하에는 간선형 도시고속화도로(왕복 4차로)를 설치한다. 올 9월까지 시민참여협의회를 구성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주민의견을 수렴해 세부계획을 확정한다.

공사비, 전액 시비 부담에서 50% 국비 부담
인천IC~도화IC 구간은 2023년 말 쯤 완공 목표

사업비를 조달하는 방식도 전액 시비에서 사업비 중 50%는 국비로 충당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은 애초 2017년 12월 관리권이 인천시로 이관되면서 모든 사업비는 전액 시비를 투입하는 것으로 계획됐다.

경인고속도로 일반화 사업 총사업비는 8560억 원이다. 시는 이중 도화IC~서인천IC 구간 공사비용 7560억 원을 국토부 혼잡도로 개선 계획에 반영해달라고 신청하면서, 도화IC~서인천IC 구간 공사비 중 50%를 지원받게 됐다. 사업비 부담이 줄었을 뿐 아니라 정부와 협업해 추진할 수 있다.

아울러 시는 이번 국가계획에 반영되지 않은 구간인 인천IC~도화IC 3.7km 구간은 계획대로 올해 설계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내년에 착공하고 2023년 말쯤 완공이 목표다.

이번에 국가계획으로 선정된 도화IC~서인천IC 구간은 예비타당성 조사 등 국가행정절차에 맞춰 사업 추진일정을 일부 조정했다. 따라서 도화IC~서인천IC 6.75km 구간은 2026년 완공 예정이다.

이에 함께 시는 공사 중 교통혼잡을 예방하기 위해 우회노선 개발, 교통운영개선 등 교통대책을 상반기 내 수립할 계획이다. 이 또한 시민참여협의회 등을 구성해 주민의견을 수렴한다.

경인고속도로 주변지역 재생사업 추진

경인고속도로 주변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지구단위계획도 진행 중이다.

‘50년을 돌아온 사람의 길 사업’은 지난해 도시재생뉴딜사업 활성화 계획으로 승인돼 예산 1580억 원이 확정됐다. 올해부터 석남 거북이 기지 등 사업이 집행될 예정이다.

주변지역 지구단위계획은 주변지역 근린상업기능을 강화하고 보행활성화가 목적이다. 현재 9곳이 계획됐는데, 올해 9월 결정될 예정이다.

18일 기준 계획된 경인고속도로 주변 지구단위계획 구역

이번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경인고속도로 주변은 다른 도시로 탈바꿈하게 된다. 사업연구원 통계자료를 보면, 공사시행에 따른 취업유발효과가 9099명, 생산유발효과가 1조6683억 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6934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천준홍 시 고속도로재생과장은 “경인고속도로 일반화사업은 도로로 단절됐던 우리 시의 중심을 하나로 연결하고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돌려드리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라며 “정부와 협력해 사업 추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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