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지난 13일 문제 확인하고 항의
연수문화재단 “초기과정서 실수, 재발방지 약속”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이제 막 출범한 연수문화재단이 인천문화재단의 공문서를 표절해 논란이 일고있다.

인천문화재단 공문(왼쪽)과 연수구문화재단 공문. 공문 형식이 거의 똑같다.

연수문화재단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11일 예정이었던 출범식을 생략했고, 12일부터 본격 업무를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연수문화재단이 인천문화재단의 공문서 양식을 베껴 사용해 논란이다.

서식을 베낀 서류는 여러 가지다. 연수문화재단에서 공모한 ‘2020 예술표현 활동 지원사업’ 가운데 ▲사업추진일정 ▲지원사업신청안내서 등이다. 지원사업신청안내서 세부서류인 전자계산서, 견적서, 이체확인증, 사업자등록증 등 서류 서식이 일치한다. 심지어는 인천문화재단에서 비공개된 내부 공고문 양식도 거의 유사하다.

게다가 지원사업이 같다 해도 인천문화재단과 연수문화재단은 공모 대상 범위가 광역단위인 인천시와 기초단위인 연수구로 다르다. 이런 상황에서 동일한 지원양식을 사용하면, 연수문화재단에서 자격이 충분하지 않아 공모에서 떨어진 단체나 개인이 인천문화재단에 그대로 재응모할 여지가 있다.

더 나아가 광역단위인 인천문화재단과 구 단위로 운영되는 연수문화재단, 서구문화재단, 부평문화재단 등과의 역할 분담 문제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인천문화재단 측은 “지난 13일 문제를 확인하고 항의했다”며 “연수문화재단 측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연수문화재단 측은 “초기 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직원이 보다 나은 사례를 참고하다 보니 인천문화재단의 공고문을 참고했다”며 “사전협의 없이 진행된 부분에 대해서는 인천문화재단에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직원 교육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경기문화재단의 경우 기초단위 문화재단과 일부 사업에 대해서는 같은 공고문 양식을 사용해 함께 사업을 진행하는 사례가 있다”며 “이 부분도 함께 논의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수문화재단이 12일 공식 출범했다.(사진제공ㆍ연수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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