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매출은 국내 8위인데 평가는 낮아 ··· 직원들 비판 목소리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병원(World's Best Hospitals 2020)’에 나온 국내 상급종합병원 42곳 중 인천에선 인하대병원이 14위,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16위, 가천대길병원 22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는 세계적인 시장통계조사기관인 독일 스타티스타(Statista)와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해부터 ‘세계 최고의 병원’을 발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11개국 병원 1000곳, 올해는 21개국 병원 1500곳이 참여했다.

최근 발표한 내용을 보면, 국내 병원은 95위까지 발표됐고 상급종합병원은 42곳이 포함됐다. 상급종합병원 42곳 중 1위는 서울아산병원으로 세계에서 37위를 차지했고, 2위는 삼성의료원으로 세계 42위를 기록했다.

뉴스위크가 발표한 세계 최고의 병원 순위에서 국내 상급종합병원 42곳에 속한 인천 소재 병원들의 순위와 점수표.(뉴스위크 발표자료 참고)

42곳에 포함된 인천 소재 병원은 인하대병원·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가천대길병원 등 3곳이다. 이중 인하대병원 14위, 인천성모병원 16위, 길병원 22위로 나타났다.

여기에 95위까지 발표된 목록에 포함된 인천 소재 병원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53위), 인천사랑병원(92위)이 있다.

이 순위는 7만 명 이상의 의료전문가 의견과 병원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 등을 포함한 환자 설문조사 결과, 사망률과 환자 안전·재입원률 등의 주요 성과지표를 기반으로 정한 것이다.

반면, 지난해 공개된 2018년 국내 상급종합병원의 매출규모를 보면 길병원은 명세서건수 103만300건, 총진료비 3320억 원으로 8위를 차지해 인천에서 가장 매출이 높은 병원에 올랐다.

인하대병원은 명세서건수 75만5000건, 총진료비 2483억 원으로 19위였고 인천성모병원은 명세서건수 92만7000건, 총진료비 2362억 원으로 23위였다.

인하대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은 매출 규모 보다 평가 순위가 더 높았지만, 길병원은 매출이 국내 상급종합병원 중 8위에 들었음에도 의료전문가 의견이나 환자들의 만족도는 이 보다 한참 못미치게 나온 것이다.

길병원은 2018년 진행한 ‘환자가 직접 참여한 의료서비스 환자경험평가’에서도 국내 병원 92곳 중 73위에 해당하는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인하대병원과 인천성모병원은 국내 평균 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인천에선 길병원 만 국내 평균에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내부에서 매출은 높은 데 평가는 그에 훨씬 못 미친다는 비판이 나온다.

길병원 직원들 사이에선 ‘수익은 국내 10위 안에 드는 데 지출은 제대로 안하는 병원’ ‘최소한의 인원으로 수익을 내니, 직원들은 힘이 들고 이직만 늘어난다’ ‘병원 규모는 최고, 수익도 최고인데 직원 복지는 최악’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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