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도 방문객들 “교통체증 유발, 전시행정일 뿐”
강화도 주민들 “외부 관광객유입 차단에 효과적”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강화군이 지난 13일부터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강화군을 방문하는 전체 차량에 대해 발열검사를 진행하는 가운데, 이에 대한 갑론을박이 뜨겁다.

강화·초지대교를 이용하는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에 대해 발열검사를 진행하는 모습 (사진제공 강화군)

강화군(군수 유천호)은 지난 13일부터 수도권 최초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강화군을 방문하는 전체 차량을 대상으로 발열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6시부터 강화대교와 초지대교에서 강화도로 진입하는 모든 차량에 대해 발열검사를 진행중이다.

군은 애초 24시간 발열검사를 계획했지만, 김포시가 강화구간 운행버스인 3000번, 88번, 90번 버스를 16일부터 강화 운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하면서 평일 오전 9시~오후 9시, 주말 오전 8시~ 오후 9시로 조정 시행했다. 18일 기준 강화구간 임시 운행 중단 버스가 모두 정상화됐다. 이에 군은 발열검사 시간을 다시 오후 6시까지로 조정했다.

강화·초지대교 출입차량 발열검사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은 극명하다. 강화군 전자민원창구도 강화·초지대교 발열검사로 인한 민원이 주를 이룬다.

강화도 방문객은 “강화 마니산 산행을 위해 강화도를 찾았지만, 초지대교에서 발열검사로 차가 너무 막혀서 짜증났다”며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발열검사를 한다지만, 현실적으로 미증상자나 잠복기인 사람은 잡아내지도 못하는데 전시행정이 아닌가 생각된다”고 전했다. 일요일에 강화도를 방문한 시민은 “주말에 막히는 것을 고려해도 1시간 30분 남짓이면 충분한 곳이 3시간 40분이나 걸렸다”고 지적했다.

발열검사의 실효성을 지적하는 시민도 있었다. 한 시민은 “강화도 발열검사가 얼마나 실효성이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코로나19를 예방하려면 마스크를 쓰고 손세정제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데, 일부 병원과 지역 시설 등을 방문하는 주민들 중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강화도 내 마스크 단속도 제대로 안되는데 관광객을 막는 건 대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이에 대한 찬성의 목소리도 있다. 민원을 올린 한 주민은 “강화·초지대교 발열검사는 아주 잘하는 정책”이라며 “강화가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코로나 청정지역이라고 소문이 나서 수도권 관광객들이 주말이면 드라이브하러 몰려오는데, 발열검사로 강화 진입이 어려워지면 감소하리라 생각한다”고 발열검사에 찬성하는 의견을 제시했다.

군 관계자는 “강화도 방문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강화도는 고령인구 비율이 높고 기저질환이 있는 분들도 많아서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하다”며 “주민들은 상당히 만족해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군 경제교통과 관계자는 “강화군에 확진자가 없어서 코로나19 청정지역이라고 소문나서 지난 7~8일 관광객이 평소에 비해 1.5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지난 14일부터 발열검사를 시작했는데, 교통체증이 있는 건 분명하다”면서도 “발열검사 때문에 지체됐다기보다는 예년 수준으로 막히는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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