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 1000명 이상 45곳 중 10여 곳 현장 예배 강행 확인
인천시 “지속적으로 집회 자제 요청 중”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시내 대형교회 10여 곳이 여전히 오는 주말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경기도 성남 소재 은혜의강 교회 등 종교시설에서 잇따라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발생한 상황이어서 인천 방역당국은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투데이 자료사진.

대구 신천지에 이어 수도권(성남, 부천, 수원 등) 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인천에서도 종교시설 집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원 생명샘교회(10명), 부천 생명수교회(15명), 성남 은혜의강교회(52명) 등에서 80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인천 시내 1000명 이상 신도를 보유하고 있는 대형교회는 모두 45곳이다. 이 가운데 지난 15일 주말 현장예배를 진행한 대형교회는 ▲인천순복음교회 ▲인천제일교회(중구) ▲인천내리교회 ▲하늘꿈교회 ▲송도가나안교회 ▲인천제일교회(남동구) ▲만수중앙교회 ▲만수교회 ▲신성교회 ▲청천교회 ▲청운교회 ▲주안중앙교회 ▲인천대은교회 ▲복된교회 ▲신현교회 ▲예일교회 ▲한신교회 등 18곳이다.

18일 현재 이들 중 일부가 오는 22일 주말 현장예배를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한결같이 자체적인 방역을 실시하고 있으며, 온라인 예배 참여를 권고하고 있어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형교회 한 목사는 “일원화 한 출입구에 열 감지 센서를 설치했고, 마스크를 착용한 신도에 한 해 입장시키고 있다”며 “예배 중 신도 간 거리를 2m로 유지하고, 식사 제공도 일체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교회 행정실 관계자는 “정부가 권고한 정책을 따르고 있다. 온라인 예배 참여를 권고 하고 있으며, 교회 중직을 맡은 신도 정도만 현장 예배를 진행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될 것이라 보지 않는다”고 답했다.

대형교회들이 각자 방역 대책을 만들어 시행하고 있다고 밝힘에도 불구하고, 방역당국은 안심할 수 없어 ‘초긴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달 박남춘 인천시장이 서한문을 보내고 집회 자제 요청을 했음에도 역부족인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지방정부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권고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번 주부터는 인천 시내 모든 교회 3000여 곳에 대한 전수 조사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로선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방문해 최소한의 수칙을 지키게 하는 방법 뿐”이라며 “정부차원의 행정 명령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비상 시국에 준하는 현재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장 예배를 강행하는 교회에 대해선 일정부분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승연 인천의료원 원장은 “의학적인 관점에서만 봤을 때도 집단 발병을 원천 차단하는 것이 원칙이다. ‘코로나19’에 집단 발병이 가장 위험하다는 사실은 모두 아는 사실이 아닌가”라며 “다른 곳에서는 모임을 차단하면서 종교 집단이라고 달리 적용해야할 의학적 이유를 찾기는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주교는 3월 22일까지 미사를 전면 연기했으며, 불교는 4월 15일까지 모든 법회 중단을 명령했다. 원불교는 사태가 종료될 때까지 법회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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