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주민들과 7호선 봉수대로역 추진 놓고 논쟁
청라총연과는 ‘불법사전선거운동 발언’ 놓고도 논쟁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인천 서구갑 선거구에 출마하는 미래통합당 이학재 국회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청라주민들과 잇따라 설전을 벌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15일 논평을 내고 “서울도시철도 7호선 청라연장선에 봉수대로역을 반드시 신설해야한다, 봉수대로역 신설해도 조기개통에 문제없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한국의 도시철도 역사 간격은 1.0km 이상으로 두도록 돼있으며 실제 전철역의 평균 거리는 1.2km인데, 7호선 청라연장선 중 가정1동~청라1동 사이 구간은 2.54km에 달하기 때문에 가정1동과 청라1동 주민들의 지하철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봉수대로역 신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봉수대로역 신설로 7호선 청라 연장선 조기개통이 늦어질 우려에 대해서는 두가지가 상충되는 일이 아니며, 지난 5일 유찰된 턴키공사 발주공고에서도 올해 안에 봉수대로역 신설이 확정되면 신설공사를 진행하는 조건이 있었기에 역사 신설로 전체 공사 기간에 영향을 줘 조기개통이 어려워진다는 기우라고 강조했다.

봉수대로역 신설 비용 관련해선 인천시의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마련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중앙정부와 협의하기 위해 박남춘 인천시장과 함께 적극 노력하고 지역개발 사업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의원의 논평이 청라 커뮤니티 카페에 게시되자 청라 주민들은 비판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청라 주민들은 지난해 12월 이 의원이 인천시와 인천시도시철도본부에 봉수대로역 신설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크게 반발하며 추가역 설치 반대 릴레이 민원을 제기했었다.

인천 서구갑 미래통합당 이학재 의원이 지난 15일 7호선 청라 연장선 봉수대로역 신설을 주장하는 논평을 냈다.(이학재 의원 블로그 갈무리 사진)

청라 주민들은 “개통 지연이 안될 거라는 근거를 보여달라” “신설역 추가로 인해 7호선 개통이 늦어지면 즉시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각서를 쓰면 믿겠다” “지연되면 다 남 탓하고 결국 본인만 이득” “인천시의 의지만 있다면이라는 건 전형적인 책임 떠넘기기로 못 믿겠다” 등 수백 건의 비판 댓글을 달았다. “개통 만 늦어지지 않으면 찬성하겠다”는 댓글들도 있다.

비판 댓글에 이 의원은 “봉수대로역 신설 타당성 조사를 한다고 7호선 사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 7호선 공사는 당초대로 공모를 내는 등 일정을 진행하고 그 과정 속에 신설역의 타당성이 나오면 얹어서 하는 것이다”라는 등 반박글을 달았다.

이 의원은 청라주민단체인 청라국제도시총연합회(이하 청라총연)와도 논쟁을 벌이고 있다. 청라총연이 이달 6일 청라 커뮤니티 카페에 ‘선거구 획정에 대한 이학재 의원의 입장’이라는 글을 올리고 이 의원의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청라총연이 이 의원에게 청라3동을 서구갑 선거구에서 서구을로 옮기는 선거구 획정안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청했으나 밝히지 않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이 의원은 같은 날 입장문을 내고 “청라의 선거구 분할을 반대한다고 배석희 청라총연 회장과 전화통화에서 분명히 밝혔다”며 “선거구 획정에 대한 자세한 경위는 현재 국회에서 논의 중이므로 본회의 통과 후 밝힐 것이라고 했는데 배 회장이 선거구 획정을 핑계로 불법적인 사전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낙선운동은 상대진영의 당선운동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의 입장문에 청라총연은 다시 발끈했다. 배석희 회장은 16일 ‘불법사전선거운동 발언에 대해 이 의원은 반드시 해명해야 한다’는 글을 올리고 반박했다.

배 회장은 “이 의원에게 불법사전선거운동 발언에 대한 해명을 13일까지 요구했으나 어떤 답도 오지 않았다”며 “청라지역 3선 의원이 주민단체와 단체장에 대해 단정적으로 불법이라는 법적용어를 적시했고 이에 대해 명백한 해명이 없다면, 협박성 발언, 고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와 비방으로 밖에 간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청라총연은 아무쪼록 청라를 대변할 수 있는 건전하고 참신한 정치세력이 보수와 진보 모구에게 재탄생되기를 바란다”며 “이 의원은 지금이라도 스스로 물러나 미약하나마 남아있는 명예를 지켰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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