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학동 임대인 소리없이 임대료 45% 인하, 세입자가 직접 알려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 연수구(구청장 고남석)에서 ‘착한 건물주’들이 점포 220곳에서 자율적으로 임대료를 인하했다.

구는 착한 건물주 캠페인을 시작한지 2주 만에 점포 220곳이 임대료 인하 혜택을 받고 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구에 접수한 ‘착한 건물주’ 임대료 할인 받은 점포는 법인 2곳이 임대한 점포 175곳, 개인이 임대한 건물 18곳의 점포 45곳이다.

인천 연수구청 청사 (사진제공 ? 연수구)

구는 지난달 말부터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지역 내 1~2개월간 임대료 10~20%를 인하해 줄 ‘착한 건물주’를 찾고 있다.

구는 한시적이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상공인들의 고통을 자율적으로 분담하는 차원에서 ‘착한 건물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상권별 임대료 인하 릴레이 운동으로 확산시켜 나간다는 취지다.

가장 먼저 조현석씨가 카페(연수동 601-9) 등 점포 3곳의 임대료를 20% 인하한데 이어, 정방빌딩(동춘동 933-2) 임대인 최도연씨도 입주해 있는 한의원, 약국 등 점포 7개 임대료를 인하했다.

이어 ▲장순녀(송도동) ▲박미영(송도동) ▲한수민(선학동) ▲정근자(연수2동) ▲한경탁(송도동) ▲정구모(동춘동) ▲이옥진(옥련동)씨 등도 어려운 상황에도 잇따라 임대료를 인하하며 ‘착한 건물주’ 대열에 합류했다.

개인신상 공개를 원치 않는 임대인들의 숨은 임대료 인하도 이어지면서 선학동과 동춘동에서만 모두 건물 9곳의 점포 23곳이 건물주 비공개로 혜택을 받았다. 선학동 학나래로와 넘말로에서는 임대인이 신상공개를 원하지 않음에도 세입자가 고마운 마음에 각각 임대료 30%와 45% 할인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송도동 트리플스트리트는 지난 2월부터 입점 점포 146곳에 대해 임대료 20%를 인하해주고 있다. 이어 남동구에 본사를 둔 (주)디딤도 송도 소재 체인점 18곳에 2개월 간 매출 인세 1260만 원을 전액 감면해줬다.

구는 계속 자율적으로 임대료 인하를 결정한 ‘착한 건물주’를 접수해 알리고, 정부가 향후 시행 예정인 소득·법인세 감면 혜택 등에 상담서비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문의·032-749-77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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