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더 방치하면 시장ㆍ구청장 고발”
“갯벌매립 무산되자 일부러 방조?” 의혹도 제기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녹색연합이 인천 남동구 고잔동 불법매립 습지가 5년째 방치되고 있다며 원상복구를 요구했다.

인천녹색연합은 15일 성명을 통해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요금소 인근 토지 300㎡가량이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며 “갯벌을 불법 매립한 상태로 계속 방치한다면 책임자인 인천시장과 남동구청장을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요금소 인근 불법매립 습지.(사진제공ㆍ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은 “2016년 제3경인고속도로 고잔요금소 인근 갯벌 약 300㎡에 불법매립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우리는 경찰과 남동구에 원상복구를 요청했지만 지금까지 불법매립 상태로 방치되고 있다. 또, 갯벌이 방치되는 수년 동안 수풀이 자라는 등 갯벌이 토지화되고 쓰레기 무단투기가 이어지며 2차 환경문제까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천녹색연합은 갯벌 불법매립 때부터 남동구가 이를 방조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했다.

인천녹색연합은 “남동구는 2013년 야구장과 테니스장 등을 포함한 체육시설을 조성하고자 고잔동 갯벌 1만8704㎡를 매립하는 전략환경영향평가서를 작성해 환경부에 제출했다. 그러나 환경부는 생물다양성과 서식지를 보전해야한다는 이유로 부동의했다”라며 “일부러 갯벌을 방치해 습지의 생물다양성과 서식지 보전 가치가 떨어졌다면서 행정절차를 다시 진행하려는 것은 아닌가” 하고 의혹을 제기했다.

이어 “고잔동 갯벌은 습지보호지역이며, 인천에서 얼마 남지 않은 연안습지다. 또, 세계 각국은 기후위기를 인정하고 매립했던 갯벌도 복원하고 있는 추세다”라며 “시와 남동구는 갯벌과 습지의 생태환경, 재난안전, 경제적 미래가치를 인식하고 조속한 원상복구를 시작해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인천녹색연합은 “시와 남동구는 불법매립지를 장기간 방치해 자연환경 보전이라는 의무를 수행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직무를 방기한다면 고발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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