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진 정의당 인천선대위원장, 비례연합정당 참여 요구에 쓴 소리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21대 국회의원선거 정의당 인천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성진 전 정의당 인천시당 위원장이 정의당을 향한 비례연합정당 참여 요구와 인천지역 내 위성정당 창당 흐름에 비판적인 의견을 밝혔다.

현재 더불어민주당 계열 비례 위성정당은 하승수 등이 주도하는 정치개혁연합, 최배근 등이 주도하는 ‘시민을 위하여’, 정봉주 등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과 미래민주당이 있다.

여기다 민주당은 12~13일 권리당원 투표를 거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공식화했다. 찬성률이 74.1%로 나타났다.

인천에선 정치개혁연합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정치개혁연합 인천시당은 지난 12일 창당대회를 개최했고, 중앙당 창당대회는 15일 열릴 예정이다. 정치개혁연합 인천시당 발기인은 주로 인천에서 민주화운동, 노동운동, 시민운동을 했던 친 민주당 인사들이다.

김성진 정의당 인천선거대책위원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지에 장문의 글을 올려 2016년 총선 때 민주당과 정의당의 후보 단일화에 개입하며 '정의당의 험지 출마' 양보를 종용한 인천지역 진보진영 인사들을 향해 날 선 비판을 한 뒤, 이번 21대 총선에는 독자노선을 걷기로 한 정의당을 흔들지 말 것을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인천지역 진보운동을 대표하는 인사 중 한 명이자, 민주노동당부터 시작한 진보정당의 산증인이다.

김성진 정의당 인천선대위원장 페이스북 화면 갈무리

김 위원장은 “선거철만 되면 나타나는 사람들이 있다. 정치유통업, 정치중개업에 해당되는 일을 하고 있지 않나 싶은 사람들이다”라며 “이 사람들은 어떤 시민단체도 그런 권한을 위임한 적이 없음에도 시민사회 대표라고 원로라고 자임하며 선거 때면 이당 저당을 오가며 심판자 역할까지 하려 든다”고 했다.

이어 “주로 민주당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서명을 받아 ‘이 사람’을 비례의원을 시켜달라고 민주당에 압력을 가한다. 차라리 민주당 당원이 돼서 공정하게 경쟁에 참여하는 것이 옳은 것이다”라며 “정당민주주의를 훼손하는 일을 부끄러움도 없이 한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한 일부 인사를 겨냥해 “이 사람들 지난번 총선 때 정의당 인천시당에 들이닥쳤다.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에 질 수밖에 없으니, 대의를 앞세우는 정의당이 양보하라고 겁박했다”라며 “양보는 있는 사람이 하는 것이지, 없는 집에서 양보할 것이 무엇이 있냐고, 그런 얘기는 민주당에 하라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그들 바람대로 선거연합은 성사됐다. 하지만 그 사람들 그 후로 선거사무실에 코빼기 한번 비치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이어 “그 사람들 중에는 후보를 단일화한 정의당도 민주당도 아닌 국민의당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다닌 사람도 있었다. 어떤 사람은 정의당은 왜 그렇게 순진하냐고 뒤에서 손가락질하는 사람조차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정치개혁연합으로부터 비례연합정당 창당에 참여할 것을 요청받았으나, 전국위원회에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개혁연합 인천시당 창당을 축하한다면서도, 자신과 정의당더러는 정치개혁연합에 들어오라고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안 들어온다고 비판하지 말자고 했다.

김 위원장은 “(정치개혁연합 인천시당) 발기인 명단에 정의당 시의원이었다가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기신 분을 비롯해 민주당원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눈에 띈다. 민주당에서 탈당은 하셨는지 모르겠다”하며 “정당법은 이중 당적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미래통합당도 위성정당을 만들기 위해 이 정도의 절차는 밟았다”고 쓴 소리를 했다.

김 위원장은 또, 민주당 송영길 의원이 ‘부실상정’이라고 정의당을 힐난한 준연동형제 비례대표제를 두고 “국민의 지지율만큼 의석을 배분하자는 이 상식적인 주장은 (민주당이) 모자(=캡 30석)를 씌우면서 이미 누더기가 됐다”라며 “새누리당이나 미래통합당이 없이는 존재하기 어려운 민주당은 적과의 동침이 너무나 달콤한 나머지 연동형비례제를 이 따위로 만들어버렸다”고 맞받아쳤다.

김 위원장은 끝으로 비례연합정당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뒤, 이번 정치개혁연합에 참여하고 지난 총선에 개입한 시민사회 인사들을 향해 “제발 올해는 시민사회를 대표한다면서, 선배연(=선배라고) 하면서 정의당에 오지 마시라. 이러다간 미래통합당이 당선될 테니 지역구 후보를 단일화해야한다고 말하지 마시라. 그러기엔 정의당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말이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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