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자펀드 법인 분할 동의안’ 시의회 상임위 통과
투자ㆍ투자이익금 약 500억원 회수해 시 재정에 편입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인천시가 송도 트리플스트리트 사업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인천투자펀드 법인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주)인천투자펀드 비례인적분할 동의안’을 시의회에 제출했고, 이 동의안이 13일 열린 시의회 산업경제위원회에서 원안 가결됐다.

(주)인천투자펀드 출자 구조.(사진제공ㆍ인천시)

인천투자펀드는 수익성 악화로 중단된 경제자유구역 개발사업 추진을 위해 2013년에 자본금 801억 원(시 300억 원, 민간 501억 원)으로 설립한 민관 합작 법인이다.

인천투자펀드는 ▲트리플스트리트 사업에 750억 원(시 250억, 민간 500억) ▲송도아메리칸타운 사업에 5억 원 ▲송도 24호 공원 캠핑장 조성 사업에 9000만 원을 투자했다.

시는 트리플스트리트 사업 지분을 매각, 투자금(250억 원)과 투자이익(약 250억 원 예상)을 회수해 시 재정으로 편입하는 한편, 송도아메리칸타운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 (주)인천글로벌시티의 경영 독립성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트리플스트리트 사업 투자금을 회수하려면, 인천투자펀드를 2개의 법인으로 분할해야 한다. 사업별로 법인을 나눠야 트리플스트리트 사업 지분만 매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병기(민주당, 부평4) 시의원은 매각 불발 대비책이 확실히 있는지와 매입 주체들과 계약 진행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물었다.

이원재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은 “법인 분할 이후 매각이 안 돼도 트리플스트리트와 글로벌시티 펀드 사업 운영에는 특별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라며 “매각이 안 돼도 두 사업 주체에 운영을 맡길 때 법적 문제는 없다”고 답했다.

김희철(민주당, 연수1) 시의원은 “코로나19 사태로 상권(=트리플스트리트) 매출 감소가 크게 일어나 매입주체들의 사정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점검해야한다”고 주문했다.

이원재 청장은 “매수 의향을 가진 곳에서 아직까지 코로나19 요인을 고려해 얘기하고 있지 않다”라며 “법인 분할 후 매각이라는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그때 가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이어 “(주식 1주당) 2만 원 미만으로 팔게 된다면 시의회에 동의를 받아야한다”는 강원모(민주당, 남동4) 시의원의 발언을 끝으로 ‘인천투자펀드 비례인적분할 동의안’은 원안 가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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