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확진 7979명 인천 27명… 인천 지역 내 감염은 2명
대규모 감염지역과 왕래 드물고ㆍ예방수칙 시민의식 철저
신속한 민관협력 선제적 조치ㆍ차분하면서 철저한 신천지 대응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코로나19’ 대량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관련 인천 확진자 17명과 접촉한 174명이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는 13일 오전 기준 110명 추가확진으로 국내 전체 확진자는 7979명으로 늘었다. 이중 인천 확진자는 27명이고, 2명이 퇴원했다.

국내 확진 7979명 인천 27명… 인천 지역 내 감염은 드물어

서구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 관련 업무를 밤새 진행하고 있다.(사진제공 서구)

‘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어 예단하기 이르지만 인천은 수도권 중에서도 비교적 대규모 확진 발생지역과 왕래가 드물고, 인천시의 신천지 전수조사를 통한 검체검사 실시 등 선제적 조치와 시민의식 등으로 지역 내 2차 감염이 드문 상황이다.

인천시는 12일 오후 9시 기준 구로구 코리아빌딩 내 보험회사 콜센터(11층)에서 일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천 확진자 13명과 같은 건물 내 인천 확진자 2명, 인천 확진자와 접촉해 발생한 송도 확진자 1명, 서울 확진자와 접촉해 발생한 계양 확진자 1명 등 총 17명과 접촉한 174명에 대한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인천시가 현재 관리하는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7명이다. 이중 중국인 여성(=국내 1호 확진자)과 중국인 관광객 가이드를 했던 미추홀구 남성(=국내 3호 확진자) 등 2명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확진자 27명의 상황을 보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 서울 구로 코리아빌딩 내 종사자 15명이다. 나머지는 코리아빌딩 확진자 접촉자 2명, 신천지 신도 2명, 여의도 건설현장 관련 2명, 여의도 건설현장 종사자 아들 1명, 미추홀구 관광가이드 1명, 서산 직장인 1명, 대구 친구집 방문 1명, 서울 의류회사 직원 1명, 중국인 여성 1명이다.

인천의 코로나19 확진은 대부분 외부 유입이며, 인천 지역 내 2차 감염으로 볼 수 있는 경우는 2건으로, 1명은 구로 코리아빌딩 확진자 접촉자 2명 중 미추홀구에서 접촉한 연수구 주민이고, 1명은 여의도 건설현장 확진자의 아들이다.

나머지 코리아빌딩 확진자 접촉자 1명은 서울 확진자와 서울에서 접촉해 발생한 확진자로, 주소지가 인천으로 돼 있어 인천에서 관리 하고 있을 뿐, 엄밀히 따지면 서울에서 감염된 것이다.

대규모 확진지역과 왕래 적은데다 시민의식 철저해

산곡2동 행정복지센터로 기부된 마스크를 전달하고 있다.(사진제공 부평구)

이렇듯 국내 확진자가 7979명으로 느는 등 2차 감염이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천 내 확진은 드물다. 섣불리 예단하긴 이르지만 인천에서 지역 내 2차 감염은 드물게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우선 수도권 중에서도 인천시의 경우 확진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대구ㆍ경북과 지리적으로 멀기도 하고, 교류가 많지 않은 데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의 경우 충청과 호남 인구가 가장 많은 데 비해 영남은 상대적으로 적다.

철저한 시민의식도 2차 감염 차단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인천은 대한민국의 관문도시로 2015년 메르스사태나 2009년 신종플루 같은 감염병 사태를 겪으며 학습효과가 있는 데다, 인천에서 가장 먼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시민들이 경각심을 느끼고 철저하게 예방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확진자의 철저한 자각격리도 감염 확산 차단에 기여하고, 시민들의 경각심을 다시 한 번 일깨웠다.

중국인 관광가이드를 하다가 확진 판정을 받고 지금은 완쾌해 퇴원한 인천 3번 확진환자(미추홀구)는 자각증세를 느낀 이후부터 서울시 문화유산해설사 일을 중단하고, 자가격리를 유지하면서 의료기관을 이용할 때도 가급적 타인 접촉을 피하기 위해 도보로 이동했다.

또 집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꼼꼼히 일지를 작성해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며, 시민들에게도 큰 귀감이 됐다. 

아울러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면서, 위기를 극복하자는 시민들의 성숙한 시민의식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분위기 조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단체 물론 개인들은 성금을 모아 소독제와 마스크를 구입해 의료기관과 소외게층에 전달하고 있고, 대구와 경북에도 보내고 있으며, 면마스크 착용 캠페인을 벌이는가 하면 면마스크를 제작해 나누면서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시의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와 실시간 역학정보 공개도 한몫

박남춘 인천시장이 28일 '코로나 19 인천시 대응 긴급 언론 기자회견'에서 시의 대응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의 차분하면서도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 그리고 투명한 역학정보 실시간 공개 등도 2차 감염 확산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시는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의 자가 격리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확진환자의 이동경로를 시·군·구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등 모든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알리고 있다.

인천시는 국내 첫 확진자가 발생하자 곧바로 긴급대응체제를 꾸렸다. 시는 첫 환자가 발생한 1월 20일부터 바로 군·구 10개와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하고 지금까지 매일아침 대책회의를 개최하며 점검하고 있다.

시는 또 시교육청, 소방본부, 인천의료원과 인하대병원 등 의료기관, 인천공항공사·인천항만공사 등과 공조체계를 가동하면서 확진자 발생 시 빠른 역학조사를 통해 조기에 방역을 실시하고, 10개 군·구 보건소와 선별진료소를 운영하는 동시에 인천시의사회와 협력해 별도로 승차선별진료소(=드라이빙스루) 운영하는 등 협력 체계를 갖췄다.

시는 지역사회 감염에 대비해 지난 1월 30일 지역 내 민간병원 감염관리실장 등 전문가가 참여하는 ‘감염병 관련 민·관 합동추진체계’를 구축했다.

시는 민간 의료기관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뒤 ▲코로나 사태 장기화를 대비한 의료기관 인력·격리병상 확충 ▲1차 선별진료소와 확진환자 진료를 구분한 의료기관별 역할 분담 ▲선별진료소 손소독제·마스크 등의 추가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시의 구체적인 조치를 보면 국내에서 지역사회감염이 본격화자 2월 23일부터 국가지정입원치료병상 운영 의료기관인 인천의료원, 길병원, 인하대병원 3곳의 선별진료소 기능을 중단해 확진환자 치료에 집중했다.

또한 검사 속도가 10분 내로 빠르고 감염 위험이 없는 승차선별진료소(=드라이브스루) 2개소를 확대해 선별진료소를 총 30개소(승차진료소 2개, 의료기관 18개, 보건소 10개) 운영하는 체계로 전환했다.

또한, 대규모 환자 발생에 대비해 경증환자 치료를 위한 군·구별 생활치료센터를 준비했다. 현재 인천시에서는 다른 진료를 위해 병원을 찾아야 하는 일반 환자들을 위해 감염 우려에서 벗어나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국민안심병원 18곳을 운영하고 있다.

차분하면서도 신속한 ‘신천지’ 대응… 전부 폐쇄 전격 검체검사

폐쇄된 부평 청천동 소재 신천지 교회의 모습.(사진촬영 장인영 PD)

무엇보다 대규모 감염 진원지로 알려진 인천지역 신천지 시설과 신도들에 대한 차분하면서도 신속한 대응은 시민들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

시는 지난 2월 28일부터 인천지역 신천지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해 신도와 교육생을 포함한 1만1826명 명단을 파악한 뒤, 대구 집회 참석자 등 고위험군부터 단계적으로 하루에 200여 명씩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있고, 다행히 현재까진 모두 음성판정이 나오고 있다.

시는 1차 전수조사 당시 명단을 파악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은 312명에 대해선 인천지방경찰청에 협조를 구해 전부 소재를 파악한 뒤 순차적으로 검체검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 모두 음성 판정이 나오고 있다.

시는 또한 이미 폐쇄조치한 신천지 시설 65개소 외에 시민제보를 통해 확인한 시설 11개와 시가 자체적으로 확인한 14개소 등 신천지 시설 25개소를 추가로 폐쇄했다.

시는 동시에 지역 내 신천지 신도들이 머무르는 숙소 29개소도 확인했으며, 해당 시설에 대해선 소독을 완료했다. 시가 확인한 숙소에 머무르는 신도는 76명으로, 이들 역시 모두 검체검사를 완료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