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ㆍ통합 1%대 초박빙, 탈락자들 “경선 과정 불공정”
정의당 인천 전지역 출마 결정, 부평갑 후보자 물색 중
홍미영 무소속 부평을 출마설까지 ‘솔솔’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21대 총선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인천 부평갑 경선에서 패배한 후보들이 불복하며 총선 대진표가 안갯속에 빠졌다.

최근 부평갑 경선에서 탈락한 민주당 홍미영 예비후보와 유제홍 통합당 예비후보는 모두 경선 과정을 문제 삼으며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정의당 후보가 출마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라 부평갑 대진표는 더욱더 오리무중이다.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

지난 9일 민주당은 인천 부평갑 경선에서 이성만 전 인천시의회장이 홍미영 전 부평구청장을 누르고 최종 후보로 결정됐다고 발표했다. 기존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은 결과다.

민주당 공관위는 애초 경선 지역으로 점쳐지던 부평갑에 홍 예비후보를 단수공천 했다. 그러나 이 예비후보는 이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했고, 민주당 공관위는 이를 인용해 부평갑을 경선지역으로 지정했다.

경선은 기존 방식(권리당원 50% + 비당원 50%)이 아닌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60%’ 비율로 치러졌다. 최고위는 부평갑이 ‘권리당원 과다 불법 조회’ 문제가 불거진 지역임을 고려해 이런 방식으로 결정했다.

이에 이 예비후보는 “당원명부 조회로 공천심사 15% 감점이라는 불이익을 안고 경선에 임하고 있다. 경선방식까지 변경하는 것은 벌칙을 이중으로 받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여성 10% 가점을 받은 홍 예비후보는 오히려 100% 국민 경선을 요구해왔다.

결국, 민주당 부평갑 경선에서 이성만 예비후보가 승리했다. 경선은 1%대 초박빙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번엔 홍미영 예비후보가 반발하며 민주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홍 예비후보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려 했으나, 경선 과정에서 발생한 불공정 행위 의혹들이 민주당의 본선 승리와 문재인 정부 성공에 크나큰 방해요소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며 재심 청구 이유를 밝혔다.

항간에는 홍 예비후보가 무소속으로 부평을에 출마할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지지자들은 부평갑이 경선지역으로 바뀐 데 홍영표(민주, 부평을) 의원이 개입했다 보고 강하게 비판했다. 홍 예비후보 측은 재심청구 결과를 보고 무소속 출마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통합당 부평갑 경선에서 현역 정유섭 의원에게 패한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도 12일 재심을 청구했다. 유 예비후보는 1.2% 차이로 근소하게 패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 예비후보는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실시한 경선에서 통합당 공관위의 불공정 때문에 정유섭 의원에게 패배했다며 재심 청구 이유를 밝혔다.

그는 “경선 참여시 제출한 대표경력을 공관위가 받아들였고 경선을 진행했으나, 경선 일정 중 공관위가 대표경력을 변경하라고 일방적으로 지시해 억울하게 패배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과 통합당 모두 부평갑 경선 결과를 두고 마찰이 있는 가운데, 정의당도 부평갑 지역 후보자를 물색하고 있어 부평갑 상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의당 인천시당은 지난 11일 민주당계 비례연합 위성정당 불참여를 결정한 전국위원회 결정을 공유하고, 정당득표율 20% 확보를 위해 인천 13개 선거구에 모두 출마하기로 결의했다. 이로써 부평갑에도 정의당 후보 출마 가능성이 높아 이번 선거의 큰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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