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들, “아파트 건축 토지, 매립지ㆍ폐기물처리장 등과 불과 2km”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환경단체들이 환경부 조사에서 ‘거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인천 서구 사월마을 인근 아파트 건축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환경단체들은 ‘거주 부적합’ 판정을 받은 사월마을 인근 아파트 건축 토지 환경영향평가 재실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지난 12일 인천시청에서 열었다.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와 글로벌에코넷 등 환경단체들은 지난 12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구 검암역 인근 아파트 4805세대 건설에 앞서 환경영향평가를 다시 실시하라”라고 요구했다.

이보영 인천환경운동연합 서구지회장은 “사월마을 주거 부적합 판정으로 환경문제가 크게 대두하고 있는데, 그로부터 불과 2km 지점에 대규모 아파트를 건설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라며 “아파트 건설 주변 2km 내에는 대규모 매립지와 순환골재처리장, 건설폐기물처리장이 10여 곳이 넘는데, 어떻게 환경영향평가에서 통과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선홍 글로벌에코넷 상임회장은 “한강환경유역청, 인천시, 서구가 수도권매립지 악취, 수송로 소음, 순환골재처리장과 건설폐기물처리장 등 환경오염 유발 시설을 지적했을 것이 분명하다“라며 “어떻게 환경영향평가를 보완했다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단체들은 “향후 아파트 입주자들의 환경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환경영향평가 재실시와 완벽한 보완이 될 때까지 계속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구 사월마을은 지난해 11월 환경부 조사에서 수도권매립지로부터 오는 비산먼지와 마을을 둘러싼 폐기물처리업체에서 나오는 쇳가루 등으로 인해 마을의 70%가 주거지역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결과를 받았다. 사월마을에서는 2005년부터 2018년까지 주민 122명 중 15명이 폐암과 유방암 등에 걸렸고, 이 가운데 8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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