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미추홀갑 허종식-전희경-문영미 3자 대결 관심
동·미추홀을 윤상현 무소속 출마, 안상수와 4파전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 동구 미추홀구갑·을 선거구는 통합당 홍일표, 윤상현 의원이 내리 3선을 한 전통의 보수 강세지역이다.

갑 선거구는 이번 선거에서 관록의 홍일표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오랜기간 동안 지역구를 다져온 민주당 허종식 후보에 전략공천된 통합당 전희경 의원, 3선의 구의원을 지낸 정의당 문영미 후보의 치열한 접전이 예측된다. 선거구획정을 통해 동구가 통째로 넘어 온 것도 선거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관심거리다.

을 선거구 역시 윤상현 의원이 컷오프되면서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고, 인천시장을 지낸 중견의 통합당 안상수 의원에 민주당 경선에서 박우섭 전 미추홀구청장을 따돌린 남영희 후보간 싸움이 볼만해 졌다. 여기에 시의원을 지낸 정의당 정수영 후보도 가세해 혼전 양상이다. 최근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속속 입주하면서 젊은층 유입이 많아진 것도 을 선거구 표심 향방을 가늠 할 수 있는 변수다.

동구·미추홀구갑은 도화1동, 도화2·3동, 주안1~8동과 동구다.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통과되면서 동구가 미추홀갑으로 편입됐다.

2019년 10월 기준 미추홀구 갑·을 선거구 인구분포를 보면, 갑은 19만1103명, 을은 21만9059명이다. 동구 인구가 약 6만4700명이라 동구가 미추홀갑과 통합돼 총 인구수 25만58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동·미추홀갑 후보들.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후보, 미래통합당 전희경 후보, 정의당 문영미 후보.

동·미추홀갑에선 더불어민주당은 허종식 전 인천부시장을 단수공천했다. 미래통합당은 전희경(비례) 의원을 전략공천했다. 정의당에서는 문영미 전 구의원이 나선다. 통합당의 전 의원 전략공천을 두고, 지역구 현역인 홍일표 의원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시각이다.

동구와 미추홀갑은 인천 지역에서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이다. 미추홀갑은 18, 19, 20대 총선은 모두 보수 진영의 홍일표 의원이 당선된 지역이며, 진보 진영의 대표적 ‘험지’다. 동구는 과거 조택상 후보 외에는 진보 진영이 표를 얻기 힘든 지역이다. 동구가 중구·동구·강화·옹진 선거구일 때는 보수 진영의 안상수 의원이 3선하기도 했다.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선 미추홀갑에 새누리당 홍일표,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민의당 김충래 후보가 나섰다. 이때 홍 후보가 44.83%를 득표해 당선됐다. 허 후보가 35.50%, 김 후보가 19.66%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당시 동구는 새누리당 배준영, 국민의당 김회창, 정의당 조택상, 무소속 안상수 후보가 나섰다. 동구는 중구·동구·강화·옹진 선거구 소속이라 최종적으로 안 후보가 당선됐지만, 동구 득표율만 보면 조 후보가 33.8%로 가장 높다. 배 후보가 31.7%, 안 후보가 18.4%, 김 후보가 14.6%로 뒤를 이었다.

2017년 19대 대통령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7.22%,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25.10%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4.24%,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5.91%,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6.86%를 득표했다. 동구는 문 후보가 36.9%를, 홍 후보가 35.6%, 안 후보가 23.5%, 유 후보 5.6%, 심 후보 7.4%를 득표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를 보면,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53.03%를,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 40.58%,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가 3.59%, 정의당 김응호 후보가 2.80%를 득표했다. 동구에선 박 후보가 49.7%, 유 후보 42.2%, 문 후보 2.6%, 김 후보 3.4%를 득표했다.

최근 3년치 선거 결과에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건 탄핵 정국 때문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여전히 탄핵 정국의 바람을 타고 진보진영이 유리할지, 미추홀갑 3선 홍일표 의원을 등에 업은 전 의원이 홍 의원의 뒤를 따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미추홀을 예비후보들. 상단 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후보, 미래통합당 안상수 후보. 하단 왼쪽부터 정의당 정수영 후보, 무소속 윤상현 후보.

동구·미추홀구을 선거구는 숭의1·3동, 숭의2동, 숭의4동, 용현1·4동, 용현2동, 용현3동, 용현5동, 학익1동, 학익2동, 관교동, 문학동이다.

미추홀을은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이 박우섭 전 구청장을 경선에서 이기고 민주당 공천권을 쥐었다. 통합당은 안상수 의원을 전략공천하면서 윤상현 의원을 컷 오프했고, 정의당에선 정수영 전 인천시의원이 출마한다.

윤 의원은 통합당의 ‘컷 오프’ 결정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선거는 4자 구도로 치러질 예정이다.

미추홀을도 전통적인 보수 진영 텃밭이다. 특히 보수진영 윤상현 의원이 18대, 19대, 20대 총선에 모두 당선된 지역구이기도 하다. 동구·미추홀구로 선거구 명칭만 바뀌었을 뿐 선거지역은 여전하다.

2016년 20대 총선 당시 미추홀을에는 새누리당 김정심 후보, 국민의당 안귀옥 후보, 정의당 김성진 후보, 무소속 윤상현 후보가 출마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윤 후보가 48.11%로 당선됐으며, 김정심 후보가 10.62%, 안 후보가 22.19%, 김성진 후보가 19.08%를 득표했다.

2017년 19대 대선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36.88%,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24.92%,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24.35%,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6.23%,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7.17%를 득표했다.

2018년 제7회 지방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52.84%,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가 40.64%,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가 3.62%, 정의당 김응호 후보가 2.90%를 득표했다.

미추홀을도 최근 3년치 선거 결과를 보면 탄핵 정국으로 민주당이 강세를 보인다. 그러나 2016년 총선에서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당선된 상황을 보면 보수 강세가 여전하다고도 볼 수 있다. 보수 진영의 인천지역 3선 의원인 윤 의원과 안 의원이 맞붙는 가운데, 선거는 4자 구도로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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