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ㆍ제약회사 설비 설치 후 선제 수급
다중접객업소에 대한 선제대응 조치도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 연수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마스크 품귀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제약회사 등과 MOU로 마스크 수급 추진에 나선다.

인천 연수구청 청사 (사진제공 ? 연수구)

연수구는 지난 6일 경인지방식약청 식품분석센터와 ‘마스크 수급 대책’ 관련 회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연수구는 마스크 제조업소 허가와 관계서류, 마스크 제조시설 설치 후 허가 과정 등을 문의했다.

국내 ‘코로나19’ 환자가 7000명을 넘어서는 등 확산이 계속되자 마스크 품귀 현상이 일어났고, 정부에서는 지난 5일 ‘마스크 5부제’ 등 내용을 담은 ‘마스크 수급 안정화 대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이번 대책 발표 후 약국에서 ‘마스크 5부제’ 등을 대응하기 위한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등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이에 연수구는 외부에서 마스크를 공급받는 것이 쉽지 않다고 판단, 자체 생산에 나서 구민들에게 보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초 자체적인 마스크 생산 설비를 갖추는 것을 검토했지만,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제약회사 등과 MOU 체결로 방향을 바꿨다.

고남석 연수구청장은 “국내 생산하는 마스크 필터용 부직포 중 7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고, ‘코로나19’ 세계적 확산으로 국내 수급에 어려움이 생겼다”고 이번 마스크 공급 부족현상을 분석했다.

이어 “구가 마스크 제조기계를 구입해 설치할 경우 1년 이상이 소요되며, 마스크 공장을 설립하더라도 국?내외 상황으로 마스크 필터 수급이 어려운 경우도 고려했다”라며 “기존 의약외품 제조업과 제약회사 등과 MOU로 설비를 설치하게 한 뒤 수급 받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연수구는 평상시 마스크 소비량이 미세먼지가 극심한 1~3월에 몰리는 것을 고려해, 소비량이 많지 않은 5월부터 11월까지 대량 구입 후 비축했다가 비상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국내 기초단체 중 유일하게 자체 마스크 공급 방법을 고민하던 중 마련하게 됐다”라며 “다시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안 되지만,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이번 같은 비상상황에서 구민들이 마스크 고민을 덜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연수구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되던 시점인 지난 2월 말부터 다중접객업소에 대한 선제조치도 시행하고 있다.

구는 대형접객시설이 대해 비접촉식 체온계를 사용해 직원과 고객의 체온 체크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권고하고, 체온이 일정 범위를 넘어설 경우 보건소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같은 조치는 ‘코로나 19’로 침체된 지역 경기를 탓하기보다 선제적으로 대응 해 ‘코로나 19’로부터 안전한 업소임을 알리는 동시에 지역 사회 전파 차단이라 는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됐다.

또 미용(피부)업소에 대해선 시술자와 고객이 가까이 있어 감염 우려가 높은 업종 특성을 고려해, 지난 5일부터 12일까지 안전관리 지도점검도 실시하고 있다.

연수구 관계자는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차단을 위해 구민들의 적극 협조가 중요하다”라며 업소 관계자와 이용고객의 예방행동수칙 준수 등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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