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금운용본부 설립 후 최고 수익률

[인천투데이 이승희 기자] 국민연금공단(이하 공단) 부평계양지사(지사장 최우용)는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수익률이 11.3%(잠정)로 1999년 11월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 또한 운용 수익금 증가 등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기금 적립금이 2018년 말보다 97조9000억 원 증가해 736조7000억 원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지난 한 해 얻은 기금 운용 수익금은 73조4000억 원(잠정)인데, 이는 국민연금 가입자 2200만 명이 한 해 동안 낸 보험료 총액의 1.5배 수준이다. 누적 수익금은 367조5000억 원으로 기금 적립금의 절반에 해당한다.

기금 운용 수익률이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에 대해 공단은 “미국과 중국 간 무역 분쟁과 일본정부의 수출 규제 등으로 증시의 불확실성이 제기되는 가운데에서도, 미국 등 세계 주요 국가가 기준금리 인하나 경기부양 노력을 진행하고 각종 경제지표가 개선되면서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데 따른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금융부문 운용 수익률이 11.33%인데, 국내 주식 12.58%, 해외 주식 30.63%, 국내 채권 3.61%, 해외 채권 11.85%, 대체투자 자산 9.62%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외 주식은 지난해 말 미국과 중국 간 1단계 무역 협상 타결 소식에 고무된 글로벌 증시 상승세와 환율의 영향을 받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기금 운용 성과 최종 평가는 위험관리ㆍ성과보상전문위원회의 검토 등을 거쳐 6월 말게 기금운용위원회가 확정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말 국민연금 기금의 채권 비중이 전체 자산의 절반 이하로 감소하면서 오랫동안 제기돼온 저수익 자산편중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기금운용본부 설립 이후 지난 10년간 채권투자 비중은 29.5%포인트 줄고 주식과 대체투자는 각각 22.8%p와 7.0%p 늘었다. 그 결과, 국민연금제도 시행(1988년) 이후부터 연평균 누적 5.86%, 최근 5년간 5.45%, 최근 3년간 5.8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공단은 기금 규모가 2024년 1000조 원, 2041년 1700조 원에 이르고 향후 10년은 유동성 부담 없이 기금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기금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게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있으며, 기금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투자 전문인력 확충과 인프라 개선 등 기금운용본부 역량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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