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동전 모아 성금내고 인천시새마을회 등 면마스크 제작 나눔
신한은행 등 1억4000만원 모금회 기부... 롯데 전혀 없어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인천 시민들의 자원봉사와 성금 모금이 감동을 선물하고 있다. 동전을 모아서 기부하는 시민이 있는가 하면, 인천시새마을회 등은 면마스크를 만들어 나누고 있다.

인천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보건의료단체는 인천과 대구에서 고생하는 의료진을 위해 간식을 보내거나, 소독제를 구입해 지원하고 있고, 인천의료원에도 각계 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대기업의 기부는 인색하기만 하다. 6일 현재 기업들이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부한 금액은 1억4000만 원에 불과하다.

고액 기부자를 보면 신한은행이 5000만 원을 냈고, SK인천석유화학 3000만 원, 편가네된장 1000만 원, 삼천리 3000만 원, 인천건설협회 1000만 원, 한국가스공사인천기지본부 1000만 원 등이 전부이다. 셀트리온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충북과 인천, 대구, 경북 등에 10억 원을 기부했다.

SK인천석유화학 임직원들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성금 3000만 원을 기탁했다.(사진제공 SK인천석유화학)

특히, 롯데는 인천에 인색하다. 롯데는 지난해 1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을 개장하면서 '개장 준비로 경황이 없어 사회공헌을 준비하지 못했다'고 했는데, 지난해와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한 게 없다.

그동안 인천터미널 백화점을 운영한 신세계는 인천시와 협약으로 인천인재육성재단ㆍ인천문화재단ㆍ교통안전공단 인천지사 등에 1999년부터 2017년까지 19년간 약 44억 원 상당을 기부했다.

신세계는 특히 인천터미널 건물과 부지가 롯데에 매각된 뒤에도 2017년 한 해에만 3억5000만 원을 기부하는 등, 기부 협약을 충실히 이행했다. 하지만 롯데백화점은 이 같은 협약을 준비하기는커녕 기부에 냉랭한 반응이다.

사회공헌에서 롯데는 인천을 부산과 심하게 차별하고 있다. 롯데가 2010년부터 지난해까지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부산에 기부한 금액은 약 9억5600만 원이다.

하지만 같은 기간 인천에 기부한 금액은 2억8300만 원에 그쳤다. 이중 2억 원은 2017년 남동구 소래포구 화재 복구를 지원한 것이다.

롯데의 인천 홀대는 롯데백화점 인천터미널점에서 두드러진다. 신세계가 인천터미널점을 운영할 때 식ㆍ음료 매장 40개 중에서 12개다 인천 업체였다. 그런데 롯데로 주인이 바뀌면서 3개로 줄었다. 롯데백화점 구월점을 운영할 땐 전체 매장 20여 개 중에 인천 업체는 하나도 없었다.

심지어 롯데는 최근에 인천의 제과업체와 계약을 해지하기도 해 빈축을 샀다. 계약이 해지된 인천의 제과업체는 생산한 빵을 버리기 아깝다며, 시민들에게 기부했다.

신규철 인천평화복지연대 정책위원장은 “‘코로나19’로 서민들의 경제난이 가중하고 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어려운 사람이 먼저 어려워지기 마련이다”며 “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이 약 1000조 원을 넘어섰다. 어려울 때 일수록 대기업이 ‘노블레스오블리주’ 정신을 발휘해야 하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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