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채감축 위해 주거시설 위주 개발, 주변 인프라 열악
상업용지 R2블록 개발 요구 커···학교·교통·녹지 점차 늘려야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연수구 송도 6·8공구(송도랜드마크시티) 주거시설 입주가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확충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A2블록(호반베르디움 3차 에듀시티) 1530가구 입주를 시작으로 7월 A1블록(더샵 센토피아) 3100가구, M1블록(센트럴 더샵) 2230가구, 10월 말 R1블록(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 2784실 등, 공동주택 총 9044가구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미 입주가 끝난 A3블록(e편한세상) 2708가구와 A4블록(SK뷰) 2100가구를 합하면 무려 1만3852 가구가 이곳에 생활할 예정이다.

주거 시설이 계속 추가로 들어설 예정이지만 주변 개발이 더뎌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이 주로 개발을 요구하는 곳이 바로 R2블록(15만8905㎡)이다.

이곳은 5200억 원대 상업용지로 지난 2013년 12월 부채 감축과 재정 건전화에 주력하던 인천시가 경제청에서 시로 이관한 뒤, 시 산하 공기업인 인천도시공사로 현물 출자했다. 부채감축으로 시의 재정건전화를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시 재정건전성을 위해 각종 건축개발 제한을 풀었다 하더라도, 주민들의 숨통은 트여야 하는데 주변 인프라가 아직 뒷받침되지 않는다며 불만이 크다.

도시공사는 R2블록 가치와 사업성을 높이고 개발을 원활히 하기 위해 용적률과 높이 제한을 대폭 풀었다. 용적률이 500%에서 800%로 상향 조정되고, 건축 높이가 '70m 이하'에서 '170m 이상', '130~150m', '130m 이하'로 세분화됐다. 이 과정에서 아파트 1만2000세대를 짓겠다는 제안서가 도시공사에 접수됐고 주민들은 반발했다. 주거시설 난립으로 인한 인구 과밀을 우려해서다.

송도  6·8공구(랜드마크시티) 계획도.

이에 6·8공구 주민들은 R2블록 용적률과 높이 제한 등, 개발 계획을 원안으로 복구해 달라고 인천시에 요청했다. 박남춘 시장은 주거시설 난립을 막기 위해 R2블록 오피스텔 건립을 최소화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로써 R2블록 용적률은 600%로 하향 조정되고, 건폐율은 60%에서 70%로 변경될 예정이다. 시는 일반상업용지로서 효율성을 높이고 고층 상업시설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도시공사는 사업성을 위해 최소한의 주거시설 유치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말 도시공사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만나 R2블록 현안을 논의했을 때, 경제청은 저밀도 개발을 도시공사에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시공사는 R2블록 오피스텔 규모가 사업성과 직결돼있다는 의견을 밝히며 입장차만 확인했다. 다만 도시공사는 오피스텔 허용 규모를 최소화하는 선에서 R2블록을 개발할 방침이다.

도시공사는 애초 올해 상반기에 R2블록 사업자를 공모해 올해 안으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었으나 좀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 1월 새로 취임한 이승우 도시공사 사장이 R2블록에 오피스텔이 들어설 경우, 추가될 학령인구를 고려해 학교 신설 문제도 무시할 수 없어 심사숙고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6·8공구에 설립이 예정된 학교는 총 12개(유치원1개, 초등학교 6개, 중학교 3개, 고등학교 2개)이다. 이중 이미 개교했거나 개교 확정인 학교는 7개이며, 나머지 5개는 미정이다. 인천시교육청은 학교 설립을 위해 오는 4월 열리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해양2고 혹은 해양3고 예정지에 학교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통 인프라도 아직 부족하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으로 6·8공구에 송도랜드마크시티역이 올 12월 개통될 예정이지만, 버스와 정식 도로도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6공구 주민들은 평균 배차 간격 20분인 92번 버스 하나에 의존하고 있어 주민들이 교통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연수구는 6공구 내 M버스 정류소를 추가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녹지가 부족한 문제는 어느정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8일 6·8공구에 2022년까지 공원 5곳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올해 말 준공하는 '랜드마크시티 1호 체육공원'(송도동 330-1)에는 야구장·축구장·다목적구장·피크닉장·물놀이시설 등이 10만1000㎡ 규모로 설치된다. '랜드마크시티 1호 수변공원'(송도동 308-2)은 2021년 말 1단계 공사가 완공되며, 7만7000㎡ 규모 수변광장·전망카페·수경시설 등이 들어선다.

또한, 2022년 준공 예정인 랜드마크시티 3호·4호·5호 근린공원(송도동 326일대)을 5만㎡ 규모로 조성하고 산책로·녹지대·어린이놀이터 등을 갖출 예정이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