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근무 ‘경력증명서’와 ‘재직증명서’ 분수령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인천 미추홀구을 경선을 다시 심사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3일 오후 재심위원회를 열어 부정의혹이 불거진 미추홀구을 경선을 재심키로 했다.

민주당 미추홀을 남영희(왼쪽)와 박우섭 예비후보

민주당은 지난달 28일 경선 결과 남영희 전 청와대행정관이 박우섭 전 남구청장(현 미추홀구)을 이겼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박우섭 전 청장 지지자들은 부정 경선이라며 반발했다. 박우섭 예비후보는 남영희 예비후보를 허위경력 게재와 허위사실 유포, 경선 방해 등의 의혹이 있다며 지난 1일 중앙당에 재심을 청구했다.

박우섭 예비후보 지지자들은 남영희 후보가 제출한 서류 중 청와대에서 발급한 ‘경력증명서’가 아닌 지난 2018년 4월 6일부터 2019년 6월 26일까지 청와대에서 재직한 ‘재직증명서’를 제출했는데 이 부분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력증명서가 아닌 재직증명서를 제출한 만큼 그 기간 전부를 청와대 행정관으로 근무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민주당이 공고한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 경선 후보자 등록서류 중 별지 제4호 서식 ‘경선 후보자 ARS투표용 경력 신청서’ 양식에 따르면 경력 신청 시 해당기관으로부터 3개월 이내 발급한 ‘경력증명서’를 제출하라고 명시돼 있다며, 남영희 후보는 ‘재직증명서’를 제출한만큼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박우섭 지지자들은 “남영희 예비후보는 청와대 행정관 경력이 6개월 미만이어서 경력을 사용할 수 없다. 위계로 당을 속이고 유권자를 속이고 경선에 임했다면 경선은 무효”라며 “잘못된 대표경력으로 얻은 득표는 무효로 처리함이 마땅하다. 남 후보의 자격박탈을 요구한다”고 부연했다.

한편, 박우섭 지지자들은 남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를 주장하며 인천지방검찰청에 고발했다. 박우섭 지자들이 주장하는 남 전 행정관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는 허위학력 기재와 경선 선거업무 방해 등이다.

허위학력 기재는 남 후보가 지난해 12월 본인의 SNS 계정에 올린 ‘우리 당은 사고 지구당이고 ‘인하대’ 연고로 출마권유가 있는데 어떻게 할까?‘라는 내용의 게시물이다. 박우섭 지지자들은 남 후보가 1989년 인하대가 아닌 인하공전 항공운항과에 입학했다고 주장했다.

경선 선거업무 방해는 잘못된 경선 전화 번호 안내다. 남영희 후보는 지난 26일부터 27일까지 경선에 사용하는 전화번호 대신 다른 번호를 안내했고, 안심번호 선거인단의 번호 역시 다른 번호를 안내해 중앙당선관위로부터 시정 명령을 받았다.

이에 대해 남영희 예비후보는 “인하대재단(정석인하학원)은 인하대와 인하공전을 운영한다. 인하대 연고가 허위 사실이라고 말할 근거가 없다”며 “인하대 졸업이라는 문구를 쓰지 않았다. 연고의 사전적 의미는 혈통, 정분, 법률 따위로 맺어진 관계를 뜻한다”고 반박했다.

잘못된 경선 안내 전화번호에 대해서는 “전화번호를 잘못 표기한 부분에 대해선 중앙당에 소명했다. 실무자의 단순 착오였고, 인지한 후 바로 고쳤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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