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별진료소 등에서 활용 가능성 높아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가천대길병원(원장 김양우)이 코로나19 선별진료소와 음압병동에서 활용할 수 있는 무선초음파기기를 대구지역 의료기관에 기증한다.

길병원은 공동 개발한 힐세리온(대표 류정원)과 함께 휴대용 무선초음파기기(Sonon-300L, Sonon-300C) 10대와 태블릿 PC를 대구지역 의료기관 5곳에 내일(=3일) 기증한다고 2일 밝혔다.

길병원 정욱진 교수가 음압병상에서 휴대용 무선초음파기기를 사용해보고 있다.(사진제공ㆍ길병원)

방호복 등 착용으로 진단기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의료진에게 무선초음파기기는 매우 유용한 진단기기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몰린 대구와 경북지역에선 진단기기 부족과 장비 활용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를 진료할 때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는데, 이 상태에서는 영상 진단에 즉각적으로 대처하기 어렵고 청진기를 사용할 수도 없다. 하지만 힐세리온의 무선초음파기기는 선별진료에도 활용할 수 있다. 무선초음파를 활용하면 멸균 패킹된 상태에서도 다양한 진료가 가능하다.

정욱진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력이 높은 감염병의 경우, 선별진료소나 음압병동에서 방호복 착용 등으로 청진기를 사용할 수 없어 진찰에 어려움이 있다”라며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에스레이나 시티 촬영 시 진단을 시행하는 의료진이 방호복을 입고 현장을 방역해야하는 등 어려움이 있는데, 초음파를 이용해 폐와 늑막이나 심낭에 물이 찼는지 여부와 일부 폐렴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초음파 진단기는 크기도 크고 매번 장비 전체를 멸균 처리하기가 불가능해 실제 사용할 수 없었다”며 “이번에 제공하는 휴대용 무선초음파기기는 최적의 휴대용 신체 진찰 장비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류정원 힐세리온 대표이사는 “바이러스에는 지역 구분이 없기 때문에 공동으로 협력해 대응해야 확산을 방지할 수 있다는 신념 아래 길병원과 긴밀히 협력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길병원과 힐세리온은 2012년부터 각종 국가지원 사업 등으로 휴대용 무선초음파기기를 공동으로 개발해왔다. 길병원은 지금까지 휴대용 무선초음파기기(Sonon 300L, Sonon 300C, MUS 200) 110대를 구입해 응급실ㆍ중환자실ㆍ혈관조영실ㆍ산부인과ㆍ근골격계과 등 임상과 15개 교수와 전공의에게 지급, 임상 현장에서 사용하게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인천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