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영일 정씨 묘소’ 기념물 68호로 지정
인천시, ‘영일 정씨 묘소’ 기념물 68호로 지정
  • 이보렴 기자
  • 승인 2020.03.02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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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중ㆍ후기 역사 보여주는 영일 정씨 가문
묘소 2만737㎡와 분묘 17기ㆍ석물 66점 지정

[인천투데이 이보렴 기자] 인천시가 ‘영일 정씨’ 묘소를 시 기념물 68호로 지정했다.

시는 ‘영일 정씨 판결사공파ㆍ승지공파 동춘묘역(迎日鄭氏 判決事公派·承旨公派 東春墓域)’을 시 기념물 68호로 지정하고 2일 고시했다. 동춘동 52-11번지ㆍ177번지ㆍ산3번지 일원에 조성된 묘소는 2만737㎡(약 6273평) 규모에 분묘 17기와 화강암 재질의 석물 66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영일 정씨 중종이 관리하고 있다.

영일정씨 판결사공파‧승지공파 동춘묘역(迎日鄭氏 判決事公派·承旨公派 東春墓域) (사진제공 인천시)
영일 정씨 판결사공파ㆍ승지공파 동춘묘역(迎日鄭氏 判決事公派·承旨公派 東春墓域) (사진제공ㆍ인천시)

영일 정씨는 선조 40년(1607년)에 승지공(承旨公) 정여온(鄭如溫, 1570~1632)이 부친 정제(鄭濟. 1540~1607)의 묘소를 연수구 청량산 밑에 모신 이후로 400년간 인천에서 세거한 사대부 가문이다. 영일 정씨 가문의 역사를 보면 조선 중ㆍ후기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특히 묘비석을 포함한 석물 66점 중 복두공복에서 금관조복으로 변화하는 문인석 등으로 조선 후기 미술사의 변화를 연구할 수 있다. 복두는 문무백관 1품에서 9품까지 공복을 착용할 때 쓰는 관모다. 금관조복은 문무백관이 국가의 큰 행사에 참가할 때만 착용하는 최상급의 관복을 말한다.

또, 교지(敎旨)ㆍ화회문기(和會文記)ㆍ완문(完文)ㆍ소지(所志) 등 고문서를 이용해 조선의 정치ㆍ사회ㆍ경제 상황을 알 수 있다.

묘역 관리는 잘 이뤄지고 있으나, 등산로가 묘역 옆에 위치해있어 훼손 우려가 있다. 또, 능묘조각과 함께 능 앞을 지키고 있는 석수ㆍ향로석ㆍ장명등ㆍ혼유석 등 일부 석물이 도난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문화재 지정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시는 ‘동춘묘역’을 문화재로 지정ㆍ고시함과 동시에 묘역 2만737㎡를 문화재구역으로 함께 고시해 ‘동춘묘역’을 역사ㆍ문화적으로 보존할 계획이다. 보통 건축물을 문화재로 지정할 경우, 문화재 보호를 위해 건축물 주변 일정 지역을 문화재구역으로 지정한다.

백민숙 시 문화재과장은 “동춘묘역을 시민들이 쉽게 찾아갈 수 있게 문화재청과 인천시 등의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안내판을 설치하겠다”며 “인천의 문화유산을 발굴해 후손에게 전해주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