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2월 28일 기준 2000명을 넘어섰다. 인천은 6명으로 늘었다. 연일 늘어난 확진자 수와 확진자의 동선 정보를 보면서 불안감을 지울 수 없다.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버텨내고 있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희망을 안기는 소식이 들린다. 대구에서 코로나19 여파로 개점휴업 상태인 가게들에 쌓인 재료 팔아주기 운동이 페이스북에서 제안돼 시민들의 십시일반으로 재료가 ‘완판’됐다는 소식, 인천대가 대구지역 재학생 가족에게 마스크를 보내는 등 전국에서 마스크와 간식이 대구에 모였다는 소식, 자처해 대구로 지원을 가는 의료진 소식 등등.

특히,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들을 위한 건물주들의 임대료 인하가 확산하고 있다. 먼저 전북 전주 한옥마을에서 건물주들이 3개월 이상 임대료를 10% 이상 인하하겠다고 하자, 전주 전통시장과 도심 건물주들이 동참했단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복합쇼핑몰 트리플스트리트도 2개월간 임대료를 20% 내리기로 했으며, 서울 남대문시장 점포 주인들도 3개월간 임대료를 20% 낮추기로 했단다. 대구 서문시장 등의 일부 건물주은 휴업기간에 임대료를 받지 않거나 인하하기로 했단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도 자사 보유 건물에 입점한 중소상공인에게 3개월간 임대료를 30% 인하한다고 했단다. 위기가 닥치면 서로 배려하고 도와 극복하려는 국민들의 따뜻한 마음과 저력을 다시 보게 된다.

하지만 배려와 도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곳도 많다. 학교 개학이 연기됐으며, 어린이집도 한동안 문을 닫는다. 주간보호시설과 장애인복지관도 휴업과 프로그램 운영 중단에 들어갔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이나 유아 등을 돌보는 책임이 가족에게 집중된다. 일을 해야 생계를 유지하는 맞벌이 부부 등은 등 취약계층을 누가 어떻게 돌볼 것인가이다. 정부는 긴급보육이나 아이돌봄서비스,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 가족돌봄휴가제도 등을 이용할 것을 권장하나, 실제 이용하기는 어렵다는 호소가 잇따르고 있다.

어린이집에서 긴급보육 수요가 적다보니 가정보육을 사실상 강제하기도 하고, 아이돌봄서비스를 신청해도 수개월 기다려야하고, 가족돌봄휴가제도가 있는지조차 회사가 모르기도 하고, 시간제로 운영되는 장애인활동지원서비스도 한계가 있다는 하소연이다.

아울러 돌봄 또는 프리랜서 노동자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이 끊긴 사람이 적지 않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할수록 이들의 경제적 고통은 더 커진다.

취약계층 돌봄 노동자에게 유급휴가를 지원하고 자영업자나 프리랜서 노동자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등의 비상대책을 정부가 빨리 마련해 시행해야한다는 제안이 정치권에서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취약계층의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책도 마련해야하며, 여기에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힘을 모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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