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빠지고 ‘하늘도시~운서역’으로 축소 가능성 높아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인천 중구 영종도를 순환하는 트램(=노면전차)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인천경제청은 당초 계획과 달리 일부 구간 노선 단축으로 운서역 ~ 인천공항 구간이 빠질 수도 있다고 했다.

영종도 순환 트램 노선 안내(자료제공 인천경제청). 붉은 실선이 당초 계획한 1단계 구간이고, 붉은 점선이 2단계 구간이다. 

영종도 순환 트램은 2018년 12월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사업이다. 1단계 사업은 영종하늘도시∼운서지구∼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연결하는 14.8㎞ 구간에 해당한다.

영종도 순환 1단계 트램은 정거장 수 11개이고 총사업비는 공사비 3205억 원과 차량구매비 440억 원을 포함해 442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 노선은 하루 예상 이용객이 3만1000여명에 달하고, 비용 대비 편익 값(B/C)이 1.05로 나와 사업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부 구간 차질이 생겼다. 인천경제청은 당초 인천공항까지 연결하려고 했으나 인천공항 활주로 지하를 통과하는 게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인천경제청은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지난해 인천공항을 지하로 통과하는 구간에 활주로가 있어 구조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노선 축소 등 이 구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용역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영종도 1단계 트램 사업비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인천도시공사, 인천공항공사가 사업비를 분담하는 구조다. LH와 인천도시공사는 하늘도시를 5:5의 비율로 개발하고 있고, 인천공항공사는 국제업무지구 등을 개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선이 하늘도시에서 운서지구로 단축될 경우 인천공항공사에 사업비 분담을 요구할 명분이 약해져 재원조달에 차질이 생기고, 이 경우 공사 기간 또한 당초 계획한 2020∼2028년보다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인천경제청 용역 결과 인천공항까지 연결하는 게 어렵다고 결론나면 영종도 트램 1단계 노선은 영종하늘도시∼공항철도 운서역 구간(약 10㎞)으로 단축될 가능성이 높다.

인천시는 올해 11월 마무리될 예정인 제2차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현재 수정을 검토 중인 영종내부순환선 1단계 노선을 반영한 뒤, 12월 국토교통부에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영종 순환 트램 2단계는 영종하늘도시에서 미단시티 등 영종도 동북쪽을 거쳐 인천공항을 연결하는 노선(18.98㎞)이다. 1단계는 인천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됐지만, 2단계는 후보노선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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