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시장 협조 요청도 ‘역부족’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은 중단 결정

[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인천순복음교회 등 인천 내 대형교회 20곳 이상이 주말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가 대구 신천지 대형 집회에서 확산됨에 따라 오는 3월 1일 주말 종교행사 진행을 앞두고 시민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인천순복음교회 모습.

박남춘 인천시장은 지난 24일 인천지역 종교단체 지도자들에게 ‘코로나 19’ 사태 진정까지 신도간 접촉을 줄일 수 있게 종교시설 사용과 종교 활동 자제 내용을 담은 서한문을 발송했다. 대형 종교시설에 대해선 박 시장이 직접 전화해 ‘코로나 19’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방활동을 협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대형 종교집회로 생길지 모르는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우려 한 조치다.

한국 천주교는 236년 사상 처음으로 미사 중단을 결정했다. 불교도 약 1600년 만에 사실상 모든 법회를 전면 취소했다. 원불교도 창단 105년 만에 처음으로 법회를 중단했다. 천도교는 상황 해결 전까지 집단 수련 중단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5대 종단 중 개신교 만이 뚜렷한 입장을 정하고 있지 않다. 인천의 경우 주안장로교회(신도 2만 명)와 숭의교회(신도 1만8000명) 등 2곳만 예배 중단을 결정했다.

인천 순복음교회(신도 1만 5000명), 부평교회(신도 7000명) 등 신도 1000명 이상 인천 대형 교회 중 20곳 이상은 오는 주말 예배를 강행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인천 순복음교회 관계자는 "박 시장으로 부터 직접 연락받은 바 없다"고 잘라 말한 뒤 "혹시 모를 감염에 대비해 내부 방역도 철저히 진행했다. 신도들에게 가급적 불참을 권고하고 있으나, 찾아오는 신도들을 막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25일 인천기독교총연합회는 시 정책에 적극 협조를 당부하는 담화문을 발표했으나, 역부족인 것으로 보인다.

타 종교와 달리 개신교는 개별 교회마다 각자 운영방식을 정하고 있어 예배 중단 여부를 일괄적으로 정하기 어렵다는 것이 종교관계자의 분석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박 시장이 인천 대형 종교 지도자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설득했고, 인천기독교총연합회가 화답하는 담화문까지 발표했지만 20곳이 넘는 대형교회가 예배 강행 의사를 밝히고 있어 당혹스럽다”며 “교회 특성 상 실내에 밀집해서 앉을 수밖에 없고, 찬송이나 통성기도를 진행하며 비말 감염이 우려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이어 “각 교회가 시민을 위한 결정을 내려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며 “다만, 인천 내 신천지 교회에 대해선 ‘코로나 19’ 지역 확산을 우려해 전면 폐쇄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또 “인천 신천지 신도 명단을 확보해 28일부터 전면적인 ‘코로나 19’ 검체 검진에 돌입했다. 결과가 나오는대로 시민들에게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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