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경보 ‘심각’으로 격상돼 연기 결정”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 시기임에도 ‘3월 초 해외연수’를 강행하려해 비판을 받은 인천소방본부가 결국 해외연수를 연기했다.

인천소방본부 전경.(사진제공ㆍ인천소방본부)

<인천투데이>는 지난 21일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온 나라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천소방본부가 3월 초 사실상 관광성 해외연수를 강행해 파문이 예상된다’고 단독 보도했다.

인천소방본부는 3월 2일부터 9일까지 6박8일간 우즈베키스탄ㆍ키르기스스탄ㆍ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는 ‘인천시 의용소방대 해외 소방시스템 정책연수’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해외 소방제도와 소방기술 습득으로 의용소방대의 역량을 강화하고 소방 관련 기관(단체)과 유대 강화와 정보 교환, 지역사회 안정에 기여한 의용소방대원에게 해외 선진문화 체험 기회 제공 등이 해외연수 목적이다.

연수 인원은 총 25명으로, 의용소방대원 22명과 소방공무원 3명이다. 예산 6000만 원으로 의용소방대원 22명의 경비를 지원하고, 인솔자인 소방공무원 3명의 경비는 별도 지급한다.

하지만 3개국이 모두 중앙아시아 여행 패키지 추천 국가로 알려진 데다, 이 국가들이 연수 목적대로 소방제도와 소방기술을 배울만한 국가인가라는 의문이 제기됐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가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해외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받았다.

그 이후 인천소방본부는 고심 끝에 해외연수를 9월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27일 “코로나19 위기 경보 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되면서 해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으로 결정해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한국인 입국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국가가 27일 오전 기준 42개국으로 늘었다. 인천소방본부가 해외연수를 가기로 한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은 검역 강화와 격리 조치를 취한 국가에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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