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투데이 김현철 기자] 26일 새벽 인천 미추홀구 주안 소재 모텔에서 발생한 화재 원인이 방화로 밝혀졌다. 경찰은 방화범으로 의심되는 남성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현주건조물 방화 치사ㆍ상 혐의로 A씨(40)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새벽 3시께 미추홀구 주안동 소재 9층짜리 모텔 건물 7층 객실에 불을 질러 같은 층에 투숙하던 B씨(58ㆍ여)를 숨지게 하고 C씨(65ㆍ여) 등 3명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화재 발생 후 B씨는 모텔 건물에서 지상으로 뛰어내렸는데 숨졌고, C씨 등 3명은 연기 흡입으로 기도 화상 등 중경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미추홀경찰서 관계자는 “A씨는 본인이 투숙하던 객실에 준비한 시너와 부탄가스를 이용해 불을 지른 뒤 모텔을 빠져나와 주안동 자택으로 도주했다”고 한 뒤 “‘세상 살기가 싫어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불을 지른 뒤 빠르게 도주한 것으로 보이며, 큰 부상을 입지는 않았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씨의 범행 동기 등을 추가로 조사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인천소방본부는 소방관 100여 명과 소방장비 등을 투입해 신고 접수 28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다. 재산 피해 1600여만 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른 투숙객 12명은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