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0일 코로나19 ‘음성’ 판정받은 김 씨의 경험
음압병상서 엑스레이 촬영과 코로나19ㆍ독감 검사
“증상 있으면 얼른 선별진료소 방문해 진단받길”

[인천투데이 이서인 기자] 김모 씨(42, 여)는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선별진료소 내 응급실 음압병상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자가 격리를 거쳐 8시간 후에 ‘음성’ 판정을 받았다.

김 씨는 2월 19일 밤부터 기침과 함께 37.6도의 고열을 겪었다. 집에 있는 가족과 직장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까봐 다음날 오전 8시 30분 자신의 차를 타고 선별진료소 응급실로 향했다.

김 씨는 태국 보라카이에서 2월 5일 귀국한 동생을 7일에 만났다. 코로나 바이러스 잠복기가 14일이므로, 김 씨가 19일에 보인 고열은 코로나19 초기 증상으로 의심될 만했다.

음압병상 안에서는 일회용 환자복과 마스크를 착용한다.(사진제공ㆍ독자)

김 씨는 20일 오전 9시에 선별진료소 응급실에 있는 음압병상에서 진료를 받았다. 음압병상은 내부 공기가 바깥으로 못나가게 완전 차단해 코로나19 (의심)환자의 비말이 퍼지지 못하게 하는 1인 병상이다.

김 씨는 “음압병상 안에는 화장실과 침대 하나가 놓여있다. 침대는 비닐로 싸여있으며, 환자복은 일회용으로 한 번 입고 버린다. 병상에서 나온 휴지 등 폐기물은 박스에 밀봉해 버리며, 진료실에 출입하는 의사는 고글과 방진복을 착용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음압병상에서 엑스레이 촬영 후, 코로나19와 독감 검사를 받았다. 이동형 엑스레이 장치로 흉부를 촬영했다. 코로나19 검사는, 가래를 통에 한 번 뱉게 하고 긴 면봉 2개로 코 속과 입 안을 한 번씩 긁었다. 이어진 독감 검사도 동일하게 긴 면봉으로 코 안을 한 번 긁고 끝났다.

가래와 면봉은 플라스틱 통에 밀봉돼 상자에 담겼다. 이 상자도 밀봉돼 검사실로 옮겨졌다. 검사를 마치는 데 30분 정도 걸렸으며, 검사 결과는 저녁에 나온다고 했다. 이어 자가 격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안내문을 받아 집으로 돌아왔다. 검사비용은 감기약 값까지 포함해 3만5000원 정도였다. 이 비용은 국가 지원비용을 제외한, 김 씨가 공공의료기관 응급실에서 주간 검사ㆍ진료를 받은 비용이다.

코로나19와 독감 검사 도구.(사진제공ㆍ독자)

김 씨는 “자가 격리 시 가족과 이불이나 수건을 같이 사용하면 안 된다고 설명을 들었다. 집에 6세와 9세인 자녀 2명이 있어 검사 결과를 기다리면서 불안했다. 또, 직장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는데 이미 피해를 끼쳤을까봐 걱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오후 6시 쯤 ‘음성’ 판정이 나왔다는 연락을 받았다. 김 씨는 “음성 판정을 받고 마스크를 쓰고 취소했던 저녁 약속 자리에 나갔다. 감기 때문에 기침을 계속 하니 주변 사람들이 계속 쳐다봤다. 그래서 21일에 연차를 내고 집에서 요양했더니 감기 증상이 이제 좀 괜찮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였을 때, 남편이 애들 데리고 시댁에 가있겠다고 해서 섭섭하기도 했다”라며 “코로나19 음성 판정이 나서 다행이고, 다른 사람들도 증상이 있으면 얼른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받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 씨가 받은 코로나19 의심 자가 격리 안내문.

인천지역 코로나19 검체 채취 가능 진료소는 2월 24일 기준 군ㆍ구별 보건소 9곳을 포함해 24곳이다. ▲중구 보건소ㆍ용유보건지소ㆍ영종보건지소 ▲동구 보건소ㆍ인천백병원 ▲미추홀구 현대유비스병원ㆍ인천사랑병원 ▲연수구 보건소ㆍ나사렛국제병원ㆍ인천적십자병원 ▲남동구 보건소 ▲부평구 보건소ㆍ인천성모병원ㆍ부평세림병원ㆍ근로복지공단인천병원 ▲계양구 한림병원ㆍ메디플렉스세종병원 ▲서구 국제성모병원ㆍ나은병원ㆍ검단탑병원 ▲강화군 보건소ㆍ비에스종합병원 ▲옹진군 보건소ㆍ백령병원이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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