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자상거래 수출입 물량 가파르게 증가세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한국의 2019년도 전자상거래 해외 직구(직접 구매)와 역직구(직접 판매) 물량이 전년보다 큰 폭으로 증가해, 인천공항 배후단지에 물류단지와 자유무역지대 확보가 시급하다.

인천공항 배후 물류단지는 이미 포화상태이며, 중국이 ‘O2O(online to offline, 전자상거래에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결합하는 현상)’ 시장 성장에 대비해 전자상거래 특구를 지정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이 요구된다.

2018년도 기준 한국의 직구 수입물량은 3235만5000여건ㆍ5만9965톤ㆍ27억7500만 달러에서 2019년도 4298만8000여건ㆍ6만8496톤ㆍ31만4300만 달러로 증가했다. 건수 기준 33%, 금액 기준 13% 증가했다.

역직구 수출물량은 2018년도 961만5000여건ㆍ32억2700만 달러에서 2019년도 1319만8000여건ㆍ56억3490만 달러로, 건수는 37% 금액은 74% 늘었다.

2019년도 증가세는 2017년도 대비 2018년도 증가세를 뛰어 넘는다. 2018년도 전자상거래 수출입 건수는 2017년도보다 36% 증가한 4186만 여건을 기록했는데, 2019년도에는 수입만 4298만 여건이다.

수출은 2017년도 709만 건에서 2018년도 961만 건, 2019년도 1319만 건으로 늘었으며, 수입은 2017년도 2359만 건에서 2018년도 3235만 건, 2019년도 4298만 건으로 늘었다. ‘B2B(

business to business, 기업 간 전자상거래)’ 중심 수출입이 O2O 수출입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은 O2O시장 활성화 정책 일환으로 상하이ㆍ항저우ㆍ닝보ㆍ정저우ㆍ충칭ㆍ광저우를 전자상거래 특구로 지정한 뒤, 공항 배후단지를 중심으로 ‘보세 수입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가동하고 있다. 2015년 한ㆍ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와 중국 O2O시장 성장으로 중국발(發) 역직구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공항 배후단지에 있는 허난성 O2O 무역 전자상거래 전시센터 일부.

한국의 기획재정부는 이처럼 급성장하는 국제 전자상거래 특별수송화물(O2O 직구나 역직구)의 신속하고 정확한 통관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6년 7월 인천공항에 ‘인천세관 특별수송화물 전용 물류센터(3만 5885㎡ 규모)’를 구축했다.

자동화 라인을 갖춘 이 물류센터는 특별수송화물을 시간당 3만 건 분류하고 검사ㆍ처리할 수 있다. 하지만 인천공항 전자상거래 수출입 물량이 가파르게 증가하자, 기획재정부는 인천공항 배후 2ㆍ3단계 물류단지에 약 11만㎡ 규모의 글로벌배송센터(GDC)를 구축하기로 했다.

GDC란 ‘아마존’과 ‘알리바바’와 같은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의 제품을 보관하고 제3국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중계 물류터미널을 의미한다.

한국 정부는 GDC 입주기업에 국외반출신고 물동량이 500톤을 초과할 때마다 톤당 5만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또, 제3국 중계 수출용 수입물품에 대해선 원수출국의 식물 검역증명서 제출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도 인천공항 수출입 물동량 창출을 위해 공항 배후에 물류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인천경제청은 지난해 스카이로지스사모부동산투자회사(이하 스카이로지스)와 영종국제도시 내 스카이로지스 항공물류센터 건립을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스카이로지스는 영종하늘도시 내 산업(물류)시설 용지(중구 운북동 779-1, 대지 면적 6만2217㎡)에 항공 물류와 직구ㆍ역직구에 따른 물류 처리, 보세(관세 부과 보류)를 위한 물류단지를 2021년까지 조성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같은 계획이 있어도, 인천공항 배후단지는 포화상태라 추가 물류단지 개발이 시급하다. 2005년에 자유무역지대로 지정된 1단계 물류단지(99만 2000㎡)와 2013년에 개발한 2단계 물류단지(93만㎡)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는 2013년 입주한 반도체 업체 스태츠칩팩코리아(STATS)가 2-1단계와 2-2단계 배후 물류단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공항공사는 제2여객터미널 확장과 제4활주로 건설을 골자로 한 인천공항 4단계 사업을 진행하면서 건설자재를 채취한 삼목석산을 3단계 물류단지로 활용할 계획인데, 급증하는 전자상거래를 대비한 물류단지 건설이 급하다.

최정철 인하대 교수는 “중국 O2O 시장에서 한국의 화장품ㆍ전자제품ㆍ유아용품ㆍ식품 등이 인기다. 하지만 한국은 한류 상품을 종합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공간과 정보 플랫폼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라며 “한ㆍ중 간 항공 자유화와 더불어 공항 배후단지에 한류 상품을 전시ㆍ판매하고 보관ㆍ배송할 수 있는 물류단지를 조성해 중국의 O2O 시장 성장에 조응해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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