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탁운영 코나아이, “수수료 조정 등 요청했지만 두 달째 묵묵부답”
인천시, "계약은 자동연장 돼... '코로나19' 사태로 세부협약 미뤄져"

[인천투데이 조연주 기자] 인천시가 지역화폐 인천e음 카드를 운영업체인 코나아이와 두 달째 계약갱신을 미룬채 일방적으로 운영하고 있어 '갑질' 논란이 일고 있다. 코나아이는 계약 보증도 없이 일하는 셈이다.

26일 김상섭 일자리경제본부장이 '인천e음 사업계획'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인천시)

인천시와 코나아이의 계약기간은 2019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다. 코나아이 측은 운영 수수료 요율 조정, 업무협조 범위 등 개선점을 담은 사항을 요청했지만 두 달째 구체적인 내용이 협의 되지 않은 채 2019년 계약 내용대로 있다고 밝혔다.

코나아이 측은 “지난해 인천시에 계약갱신 공문을 보냈다. 그러나 2019년 내에는 여러 가지 현안으로 인해 계약갱신은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인천시는 2020년 초 재계약을 진행하겠다고 말했지만, 3월이 다가오는 지금까지도 계약갱신을 하지 않고 있다”라고 밝혔다.

코나아이는 시 소상공인정책과와 관련 내용을 협의하고 빠른 시일 내 재계약 처리를 당부했다. 하지만 시 내부 의사 소통과 결정 과정에 이견이 있어 재계약이 원활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e음카드는 지난해 카드 발행과 충전 등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누렸다. 인천e음카드에 대한 투자효과 재정승수는 약 3으로, 800억 원을 투자하면 세수가 2400억 원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큰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시가 계약을 미루면서 불안정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시 소상공인정책과는 “계약은 자동연장된 것이고, 업무협조 등 세부사항은 계약문구를 수정하면 되는 것이다”라며 “지금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바빠서 처리를 하지 못하고 있었다. 빠른시일 내에 처리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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