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용소방대 22명과 중앙아시아 3개국에 소방기술 배우러
“코로나19 확산 비상인데 사실 상 관광성 해외연수” 비판

[인천투데이 장호영 기자]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으로 온 나라가 비상이 걸린 가운데, 인천소방본부가 3월 초 사실 상 관광성 해외연수를 강행하기로 해 파문이 일 전망이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본부는 오는 3월 2일부터 9일까지 6박 8일 동안 우즈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3개국을 방문하는 ‘인천시 의용소방대 해외 소방시스템 정책연수’를 진행한다.

연수 목적은 국외 소방제도와 소방기술 습득을 통한 의용소방대의 역량을 강화하고 소방 관련 기관(단체)과의 유대 강화와 정보 교환, 지역사회 안정에 기여한 의용소방대원에 대한 해외 선진문화 체험이다.

연수 인원은 25명으로 의용소방대 22명과 소방공무원 3명이다. 예산은 6000만 원으로 의용소방대 22명을 지원하고, 나머지 인솔자인 소방공무원 3명의 경비는 별도 지급한다.

구체적인 일정을 보면, 3월 3일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소방국과 소방기술센터 공식방문, 4일 타슈켄트 소방서 방문과 사마르칸트 시찰, 5일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 소방서 방문, 6일 이시클 호수 문화탐방, 7일 카자흐스탄 알마티 소방서 방문, 8일 침블락 산악구조대 견학과 문화탐방 등이다.

그런데 3개국은 모두 중앙아시아 여행 패키지 추천국가로 알려진데다, 과연 연수목적대로 한국이 소방제도와 소방기술을 배울만한 국가인가라는 의문이 나온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가 비상이 걸린 상황에서 해외 연수를 강행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인천의 한 소방 관련 전문가는 “우스베키스탄·키르기스스탄·카자흐스탄 등 3개국이 우리나라가 소방제도와 기술을 전수해주면 모를까 배워올 만한 국가인지 모르겠다”며 “사실 상 관광성 해외연수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정부가 해외여행 자제 방침을 내리지 않은 상황이고 중앙아시아는 청정지역이라서 상관없다고 생각한다”며 “매년 가던 연수이고, 아직 취소할 계획은 없다”고 답했다.
 

해외연수 일정.(출처 인천시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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