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시민단체, 부평 미군기지 토양오염 주한미군 책임 촉구
인천 시민단체, 부평 미군기지 토양오염 주한미군 책임 촉구
  • 이종선 기자
  • 승인 2020.02.20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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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옥신 정화 실증실험 긍정적... 비용 700억 미군이 책임져야"

[인천투데이 이종선 기자] 인천 시민단체들이 부평 미군기지(캠프마켓) 오염정화비용을 주한미군이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천 시민단체가 모인 부평미군기지맹독성폐기물주한미군처리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20일 성명서를 냈다. 이들은 “최근 다이옥신 정화 실증실험이 완료된 부평 미군기지 오염정화비용을 오염원인자인 주한미군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평미군기지맹독성폐기물주한미군처리대책위원회'가 지난 2019년 5월 13일에 진행한 부평미군기지 오염 주한미군 정화 촉구 퍼포먼스.(사진제공 대책위)
'부평미군기지맹독성폐기물주한미군처리대책위원회'가 지난 2019년 5월 13일에 진행한 부평미군기지 오염 주한미군 정화 촉구 퍼포먼스.(사진제공 대책위)

최근 국방부는 캠프마켓 다이옥신정화를 위한 파일럿테스트(실증실험)결과를 공개했다. 열탈착방식으로 진행한 실증실험에서 정화 전 독성등가환산농도(TEQ)로 최대 1만pg(피코그램, 1조분의 1g)이 넘었던 다이옥신 농도는 0.9~9.7pg까지 낮아졌다. 이는 토양 속 다이옥신이 99.7% 제거된 수치이며, 캠프마켓민관협의회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책위는 “이제는 정화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700억 원에 달하는 정화비용을 주한미군이 부담하도록 국방부·환경부·외교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만 정화 후 토양 내 다이옥신 평균 수치는 3.6pg로 나왔는데, 이는 우리나라 공단 주변 다이옥신 농도 평균치인 2.28pg보다 높은 수치”라며 “국방부·환경부가 정화한 토양을 별도 관리해야 한다. 다이옥신이 대기 중으로 비산할 가능성을 차단하라”고 요구했다.

부평 미군기지 토양 오염은 지난 2011년 경북칠곡 미군기지(캠프캐롤)에 고엽제를 매립했다는 한 퇴역군인의 증언 이후 밝혀졌다. 고엽제 드럼통을 파내 처리한 곳이 부평 미군기지 내 군수품 재활용센터(DRMO)일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가 나왔다. 주민들은 수십 년간 이 사실을 몰랐다.

이후 미군 보고서에 1987년부터 3년간 부평DRMO에서 PCBs를 448드럼을 처리했다’, ‘캠프캐롤에서 오염 흙을 100t을 가져와 처리했다’, '부평미군기지 토양의 4.7%는 기름(TPH)이다’ 등의 내용이 명시돼 있는 게 밝혀졌다. 2017년 10월에는 환경부가 부평미군기지 환경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다이옥신 오염이 공식적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방부는 토양정화를 진행 중이며 완전 정화까지 2년 이상 소요된다. 하지만 미군은 토양오염에 대한 정화나 사과조차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