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중구 주민단체와 남서울오토허브 비교시찰 진행

[인천투데이 김갑봉 기자] 주민 반발에 부딪혀 난항을 겪던 인천항 중고차수출단지 조성 사업에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인천항만공사는 19일 중구 연안동 라이프비치맨션아파트 통합부녀회 등 주민 30여 명과 함께 ‘남서울 오토허브(경기도 용인)’를 방문해 상생방안을 모색했다.

앞서 인천항만공사(홍경선 사장 직무대행)는 지난 13일 인천항 중고차 수출산업 활성화를 위해 2025년까지 인천남항 역무선부두 배후에 수출단지를 단계적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인천항 중고차 수출산업은 국내 중고차 수출의 약 90% 차지하고 있으며, 한때 2조5000억 원 규모의 수출로 효자노릇을 했으나 합법적인 수출단지를 찾지 못해 상승세가 꺾였다가 다시 회복 중이다.

2012년 37만여 대에 달했던 수출은 2016년 20만9000여 대까지 떨어졌다. 다행히 리비아 수출이 2017년부터 증가하면서 2018년 36만 대로 증가했고, 지난해 46만8000대(13억8000만달러, 한화 약 1조7000억원)를 수출했다.

하지만 인천항 중고차 수출산업은 합법적인 단지를 마련하지 못해 여전히 불안정하다. 현재 연수구 동춘동 일원 송도유원지에 몰려있는 영세 중고차 수출업체(약 300개)는 올해 7월 송도유원지가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장기 미집행 시설로 일몰제가 적용되면 자리를 비워야 한다.

송도유원지 중고차수출단지는 국내 중고차 수출 물동량의 90%에 육박하는 물량을 소화하고 있고, 인천항 전체 물동량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하지만 내항4부두를 이용하자는 항만업계 의견과 인천남항 역무선부두를 이용하자는 인천항만공사 간 이견, 그리고 인천항 인근 주민들의 반발로 중고차 수출단지는 10년 가까이 표류하고 있다.

그러다 최근 이견을 보이던 업계 내 의견은 수출물량 추이에 따라 ‘선 인천남항 개발, 후 내항4부두 확장’으로 모아지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주민단체도 상생에 동참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열렸다.

중구 연안동 주민들이 용인 중고차단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업계 의견이 모아지자 인천항만공사는 혐오시설로 오해받는 중고차 수출단지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위해 국내외 선진시설 견학과 벤치마킹을 추진키로 하고, 그 일환으로 국내 선진지 답사를 실시했다.

공사는 향후 민원 해결사례 공유 ?교통문제 ?분진·소음 등 환경관리 ?지역사회 경제효과 ?주민 편의시설 등 중고차수출단지 사업추진과 관련한 합리적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덕 인천항만공사 물류전략실장은 “인천항은 지금 한국 자동차 수출입의 메카로 한 단계 더 발전할 수 있는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며 “지역사회, 주민과 상생방안을 모색해 자동차 수출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공사는 인천남항 역무선 배후 39만6000㎡(약 12만평)에 중고차 수출단지 '스마트 오토밸리'를 2025년까지 3단계에 걸쳐 조성할 계획이다.

공사는 올해 3∼8월 중고차수출단지 ‘사업화·운영 활성화 방안’ 수립을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결과가 나오면 주민설명회와 공청회를 거쳐 9월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계획이다. 주요시설은 중고차 매집과 정비, 수출 등에 필요한 검사장, 세차장, 정비고, 부품매장, 경매장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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